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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기능성 쌀로 건강식단 짜고 소포장과 정기구독 늘어 '한국인 밥심' 다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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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건강 이슈 부각 … 진화하는 쌀 소비 트렌드

중앙일보·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중앙일보

소포장 구매와 구독 서비스가 증가하는 등 쌀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유통업체와 정미소는 이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쌀 소비행태 변화는 쌀 소비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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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행태가 변화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해 기능성 쌀을 구입하는가 하면 쇼핑 편의성과 밥맛을 고려한 소포장 구매가 늘고 있다. 쌀 소비행태가 바뀌면서 유통업체나 정미소에서는 맞춤형으로 쌀을 배합(블렌딩)해주거나 4~5공기 정도 분량으로 포장해 판매하기도 한다. 또 쌀은 구독경제 시장에서 주요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쌀 전문코너 설치, 대형마트·백화점도 변해



서울 성북구에 사는 차도연씨는 5년 전 유방암 완치 후 식단을 바꿨다. 육류와 지방이 많은 식재료를 피하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 두부와 무지방 우유를 꾸준히 섭취하며 건강을 챙긴다. 주식인 쌀도 바꿨다.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어 항산화·항암 효과가 있다는 흑찰미를 섞어 밥을 짓는다.

최근 들어 웰빙이 쌀 소비행태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기능성 쌀로 건강 식단을 구성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이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와도 맞닿아 있다.

이런 소비행태가 늘어나며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변하고 있다. 고객은 쌀 감별사로 불리는 ‘밥 소믈리에’와 상담을 하고 맞춤형으로 쌀을 배합해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목동·판교·울산·부산점 4개 점포 식품관에 ‘현대쌀집’이라는 쌀 전문코너를 만들어 소비자의 웰빙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 구매 늘어



구입 단위가 소량화되는 것도 최근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9 식품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쌀을 10kg 미만으로 구입한다는 응답이 2017년 6.5%에서 2018년 7.7%, 지난해 8.0%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쇼핑 편의성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구 구성원이 줄면서 소포장 구매로 구매 패턴이 바뀐 것이다. 도정 후 경과 기간이 짧을수록 밥맛이 좋다는 것을 소비자가 인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쌀 소비량이 그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정미소가 하나둘씩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집 주변에 있는 정미소를 찾는 소비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동네정미소’는 매일 쌀을 도정해 450g 단위로 판다. 밥그릇 수로 4~5공기 정도 분량으로, 밥맛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수확한 햅쌀의 경우 2·4·5kg 세 가지 용량으로 포장 판매한다. 정미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운명에서 부활하고 있는 데다 1·2인 가구의 니즈에 맞춰 쌀을 판매하는 만큼 깔끔한 외관을 갖추고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병행하는 등 젊은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구독경제 주요 품목 … 쌀 소비량 증가 기대



쌀은 또 구독경제 시장에서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구독경제 시장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쌀 소비 트렌드가 되고 있다.

벼는 산지마다 품종이 다르고 베는 시기가 다른데, 이런 벼를 모아 갓 도정한 쌀을 정기 배송하는 업체가 생겨났다. 곡물문화 플랫폼인 현대생활식서는 미호·오대·신동진·백진주·밀키퀸 등 7종을 2주에 한 번씩 정기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동네정미소도 쌀 정기구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진행한 식품 구독경제 이용 실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2%가 식품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한 배송이었고, 비용을 절약하거나 선택에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도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 이슈가 부각되면서 기능성 쌀 구매와 언택트 식품 구독 서비스가 늘어나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며 “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쌀 소비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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