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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건강] 심근경색 부르는 중성지방…과음·기름진 음식 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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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은 40·50대가 '주의' 권고를 가장 많이 받는 것 중 하나가 '이상지질혈증'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증가하거나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감소하는 세 가지 상태 중 한 가지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 빈도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남자는 2명 중 1명, 여자는 3명 중 1명꼴로 흔하다. 특히 혈액 내 중성지방이 높은 고중성지방혈증은 술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와 관련이 높아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고중성지방혈증은 평소 아무 증상이 없지만, 방치하면 췌장염이나 동맥경화를 유발하여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초기부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성지방은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한 형태로 우리 몸의 여러 곳에 존재한다. 중성지방은 음식으로 섭취된 에너지로, 일종의 에너지 저장고인 지방세포에 저장되어 있다가 칼로리 섭취가 부족할 때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분해해 사용하게 된다. 사실 중성지방만 놓고 보면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독성도 없고 1g당 약 9㎉ 정도로 에너지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 훌륭한 에너지 저장고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중성지방의 양이 너무 많아지는 것이다.

중성지방은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수치가 올라간다. 비만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중성지방이 높다. 중성지방 수치는 음식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12시간 이상 금식하고 채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150㎎/㎗ 미만인 경우 정상, 150~199㎎/㎗인 경우 경계, 200㎎/㎗ 이상인 경우에 높음, 500㎎/㎗ 이상인 경우는 매우 높음으로 진단한다. 혈액의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혈관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입자를 작고 단단하게 변형시켜서 혈관을 잘 뚫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며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뇌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국제학술지에서 혈중 중성지방이 88㎎/㎗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22%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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