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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소리도 없이' 유재명 "열심히 산 지난날, 흰머리 칭찬해 주고파"[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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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충무로의 ‘키다리 아저씨’, 배우 유재명이 ‘소리도 없이’로 돌아왔다.

유재명은 최근 개봉한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에서 유아인과 함께 호흡하며 ‘믿고 보는 배우’의 귀환을 알렸다. ‘소리도 없이’는 개봉과 동시에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극중 유재명은 사체를 처리하는 도의적이지 못한 생활 속에서도 나름의 규칙과 철칙이 있는 인물 창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유머 포인트도 영화의 매력을 배가 시킨다.

유재명은 “이 영화는 접해보지 못한 언어였던거 같다. 이 영화 자체가 장르같은 느낌이다. 기괴하고 낯설고 궁금하고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서 선택의 연속이 되는 지점 등이 웃기고 여운도 짙고 좋았다. 다행히 보고서도 좋게 말씀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기분이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서 “감독님께서 창복을 통해 어른을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다. 어른의 형태도 다양하지만 창복은 정의로운척하면서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 그러면서도 귀엽고 유머러스하고 친근한 부분도 잘 조합이 되게 하는게 내 몫이었다. 대사가 많다보니 리듬과 템포가 쳐지지 않게 하려고 했다”며 직접 대사를 재연하는 열정도 보였다.

이번 영화로 호흡을 맞추게 된 유아인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그는 “태인은 대사가 없는 역할임에도 서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말만 안하지 눈으로 몸으로 다 표현하더라”며 “자유롭고 센스있고 감각적이고 자신감이 충만하고 분석도 많이 하는 배우다. 다양한 매력이 있기에 다음 작품도 보고 싶다. 조승우, 박서준 배우도 그렇고 나는 참 상대역 복이 많은거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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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은 어느새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는 만능 배우로 활약 중이다. 긴 세월동안 공연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매체연기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 세월을 줄세워보면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그는 “연극을 했던 경험이 이번 작품에 잘 적용된거 같다”고 회상하며 “물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나 역시 항상 고민하고 있고 과연 열심히 했냐고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이런 마음 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유재명은 이후로도 tvN ‘비밀의 숲’,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굵직한 작품의 강렬한 역할들로 사랑 받았다. 그 사이에 배우로도 자리잡은 것은 물론, 결혼 후 가정을 이루고 아빠가 되면서 인간 유재명으로도 성장의 시간이었다.

그는 “조단역을 했을땐 맡은 역할만 잘하면 되는데 롤이 커지면서 전체를 끌고나가는 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겁이 나는건 사실이다. 다행히 좋게 봐주시는데 이제 혼날 일만 남은거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또 “가정을 이룬 한 사람으로 돌아가자면 전과 후가 다를거 같은데 생각보다 크게 다르진 않다. 그러나 확실히 예전보다는 노력을 더 해야할거 같다. 체력관리나 건강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열심히 달려온 결과, 수없이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번에도 ‘소리도 없이’에 함께해 기분 좋은 작업이었다”며 “스스로를 칭찬하자면 흰머리를 꼽고 싶다. 잘하고 싶었고, 잘할수밖에 없었다. 그러기 위해 고민도 많았는데 그게 흰머리로 표현된거 같다. 잘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순 없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더 관리하고 지혜롭게 나아가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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