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세…'복원 일리노이' 후퇴 불가피
미국 일리노이주 지역별 코로나19 현황. 출처: 일리노이 보건부(IDPH) © 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최근 시카고시를 포함해 미국 일리노이주(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의 규제 완화 조치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일 양성판정 비율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일리노이 주지사와 시카고 시장 모두 "재확산이 시작됐다"고 공식 경고하고 나선 상태이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지난 19일 "일리노이주에서 COVID-19의 새로운 확산이 시작됐다"며 "확진자 수, 확진율, 입원율, 치명률 등 모든 분야가 증가하면서 주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리노이는 최근 일일 확진율이 6%, 주간 확진율이 5.4%에 달하는 등 확진자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 확진율이 5%를 넘은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확진율이 5%를 넘으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6일 일일 확진자는 455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일리노이는 주 전체를 11개 지역(Region)으로 구분해 지역별로 '복원 일리노이'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11개 모든 지역이 최종단계(5단계) 직전인 '4단계'에 놓여있다. 이 중 주간 확진율이 기준을 웃돈 일부 지역의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게 주 정부의 판단이다.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일리노이 남동부의 '지역5'는 사흘 연속 주간 확진율이 기준치인 8%를 넘어섰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달 22일까지 이 지역의 식당과 술집 등의 실내외 영업과 관련 추가 규제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임 인원도 더 제한된다.
윌카운티와 칸카케카운티가 포함된 '지역7'도 이틀 연속 8% 확진율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에는 이 수치가 8.3%에 달해 추가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곳은 이미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 '위험 수준'으로 분류돼 온 지역이다.
케인·듀페이지카운티로 구성된 '지역8'도 최근 8%대를 넘어섰으며, 일리노이주 북서부의 '지역1' 또한 최근 들어 확진율이 11.1%까지 치솟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확진율 6%를 넘어선 쿡카운티(지역10)와 시카고(지역11) 역시 방역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3월부터 경고해온 두 번째 확산이 시작됐다"며 "우리는 지금 그 안에 있다"고 말했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시카고는 하루 평균 500건 이상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보고하고 있으며, 이는 5월 말 1차 유행 이후 가장 높은 일일 발생률이다. 이는 또한 시의 규제가 완화되기 불과 3주 전 하루 평균 300건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시카고 시는 이달 1일부터 규제를 완화해 술집 실내 운영 허용(25%, 최대 50명), 식당 등 실내 용량의 확대(25%→40%) 등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규제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 19일 "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며칠 내 비즈니스 규제 등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 수치가 계속 증가한다면, 이전 3단계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우리는 우리 도시를 구하고 주민을 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COVID가 밀폐된 공간에서 번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jpak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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