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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5명째…정부 “엄중히 지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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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작으로 전북, 대전, 제주 이어 대구까지

나이도 10대 청소년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

세계일보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자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며 “사망 원인 등 관련 정보를 국민들에게 신속히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21일 대구에서 70대 남성 A씨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동구에 거주하는 A씨는 전날(20일) 오전 11시쯤 독감예방접종을 받은 후 40분 만에 쓰러졌다. 이후 A씨는 병원에 긴급 후송됐으나 이날 0시5분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역시 이날 도내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 A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B씨는 독감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제주시 소재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맞은 후 이날 오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도(道)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음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4일 인천 지역에서 17세 남자 고등학생 C군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이틀 뒤 사망했다. 전날에는 전북 고창에서 70대 여성 D씨가, 또 대전에서 80대 E씨가 독감 백신을 맞은 후 각각 사망했다.

앞서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은 물론 백색 입자 발생 문제까지 불거져 관련 백신에 수거 및 회수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사망과 백신 접종 간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아직 드러난 게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전국에 걸쳐 백신 접종을 중단한 뒤 안전성을 재검점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안을 내놓는다.

정부는 즉각 정확한 진상 파악에 착수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감 무료 접종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진 점이 안타깝다”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관련 사망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신속히 정보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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