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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위기를 기회로"…제25회 '부국제' 개막, 코로나19로 달라진 이모저모[SS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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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여곡절 끝에 개막했다.

21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가 축제의 닻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칸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이 취소됐고, 국내에서도 기대작으로 꼽혀왔던 작품들의 개봉이 연기되거나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기는 등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그렇기에 이번 부국제의 오프라인 및 온라인 개최는 더욱 큰 의미와 포부를 지닌다.

부국제 하면 떠오른 포차거리도 사라지고 왁자지껄한 해운대의 풍경도 볼 수 없지만 힘든 시기 속에서 오프라인 개최만으로 영화계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올해에는 68개국 192편의 전세계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칠중주:홍콩 이야기’, 폐막작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선정돼 각각 21, 30일 오후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그중에서도 칸국제영화제 취소로 23편의 작품이 이번 부국제에서 첫 공개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도 느껴진다.

코로나19로 변화가 불가피했던 부국제, 어떤 것들이 달라졌을까. 부국제 측 관계자는 “예년에는 300여편 정도였다면 올해는 상영작은 대폭 줄었지만 오프라인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 방역수칙과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영화제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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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축제’라 불릴만큼 부국제는 개·폐회식과 레드카펫 행사가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스타들도 부산을 찾아 부국제의 매력에 흠뻑 빠지곤 하지만, 이번엔 화려함은 모두 걷어냈다. 대면으로 인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 개·폐회식을 비롯해 부국제의 묘미 오픈토크도 없다. 다만 GV(관객과의 대화)는 국내영화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영화 예매 역시 온라인으로만 진행되고 영화당 1번 상영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부국제 측은 “국내작품 GV의 경우 모든 배우들이 참석해주시기로 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해외작품의 경우 온라인이나 그리팅 영상으로 대체될 예정”이라며 “관객분들의 발걸음도 감사하다. 15일부터 모바일 예매를 열었는데 이미 지난 주말에 예매율 90%를 넘겼다. 물론 유효 좌석수는 25%라서 더 많은 분들을 모실 순 없지만 현 상황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미디어의 취재 환경도 달라졌다. 부국제 시즌이 되면 대다수의 매체들이 현장을 찾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참가인원이 확연히 줄었지만 부국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 등을 마련해 최대한 공백을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이어서 “취재 환경이 좋지는 못하다. 방역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장이 과거와 달리 썰렁하기도 하지만 온라인 기자회견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영화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도 “함께 이겨내자”며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탰다. 고초 속에 싹을 틔운 부국제가 위기를 기회의 꽃으로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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