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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내년 한국경제 키워드는 '진퇴양난'…절묘한 균형 찾을 리더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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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경제 전망한 책 '2021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간담회

뉴스1

'2021 한국경제 대전망' 간담회에 참여한 송홍선 실장(왼쪽부터), 최영기 객원교수, 이근 교수, 김호원 이사장, 류덕현 교수.© 뉴스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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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한국 경제도 피해를 봤다. 그러나 한국은 'K-방역'이라고 불리는 뛰어난 방역 역량과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대응 모범 국가'가 됐다. 결국 성장률 하락, 고용 감소는 최소화됐고,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그럼에도 한국이 직면한 문제들은 많다. 탈 세계화 시대에서 코로나19를 맞아 그 속도가 가속화됐고, 미중 갈등은 여전하며, 경제를 지키기 위한 투자로 국가 재정이 악화되는 문제 등이 계속된다. '2021 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의 저자들도 코로나가 초래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 2021년 한국경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책의 공저자인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최영기 한림대 경영학부 객원교수, 김호원 경제추격연구소 이사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2021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경제 키워드를 '진퇴양난'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 교수는 "올해 키워드는 중미갈등 등 대외환경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오리무중+고군분투'였는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오리무중은 '설상가상'으로 확장됐고 고군분투는 '기진맥진'으로 바뀌었다"라며 "내년에는 대내외 모두 '진퇴양난'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선 수출을 해오던 한국이 내수가 중요한 이 시기에 균형을 잡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점, 재정지출을 높여야 하는데 과도할 경우 국가 채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미국과 중국이 2년째 티격태격하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 어느 편에 설 거냐는 점 등이 있다"며 "'3대 진퇴양난'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디지털화, 탈세계화, 큰 정부가 3대 트렌드로 꼽힌다며 "3대 진퇴양난과 3대 트렌드가 연결구조로 돼있다. 절묘한 균형을 찾아서 잡아나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선 한국의 내수시장이 작다고 하는데, 찾아보면 확대 여력이 있다"며 "내부 동력 산업을 찾아야 하고, 그 방향은 디지털, 비대면 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역할 증대는 뉴딜로, 방향은 잘 잡았지만 얼마나 성과낼지 관건"이라며 "승수효과가 큰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탈 세계화 속 미국과 중국 중 누구를 택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경중안미 2.0, 단미장중, 신서방정책이 큰 원칙"이라고 제안했다. 경중안미 2.0은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공식에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의미다.

'단미장중'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장기적으로는 중국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면서 중국이 내부에 치중하는 상황인데,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기술국산화로 가서 한국에 좋을 게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한중 경제 관계를 현재 한일처럼, 장기적으로 중국을 중시하면서 어떻게 하면 한국이 중간재 공급시장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균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신서방정책은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까지 포괄하는 가치동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EU가 미중패권경쟁에 대항해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며 "과거 한국외교가 4강 외교였다면, 이젠 EU를 포함한 5강, 동남아까지 포함한 5.5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 한국경제 대전망'에는 이처럼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 그리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이 담겼다. 저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과 일하는 방식이 비대면, 그리고 집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변했고, 세계경제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여전하며, 인공지능, 모빌리티, 수소 산업의 발전과 초저금리 등 자산시장의 변동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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