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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봉준호→고레에다 히로카즈, BIFF 지원사격…"영화계, 이럴 때일수록 연대해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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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영화 거장 응원 메시지

"코로나19로 큰 타격, 이럴 때일수록 연대해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늘(21일) 개막한 가운데 봉준호와 이창동,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영화계의 거장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영화 산업에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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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봉준호 감독, 이창동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1일 오전 9시 30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 ‘퍼스트 카우’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이를 기념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영화계 거장들의 응원 메시지를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응원 영상을 통해 코로나19가 영화인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영화인들은 새로 연대하고 함께 용기를 나눠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란 사람과 사람 사이, 집단과 집단 사이 소통해주는 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가로막혀 있지만 영화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소통을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제나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막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하며 “긴 세월을 헤쳐나온 부산국제영화제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인 금년에도 변함없이 관객들을 찾아가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디 내년에는 영상으로뿐만 아니라 해운대 바닷가에서 마음 편하게 악수를 나누며 극장에서 어깨를 맞대며 영화도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제가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하며 “금년에도 변함없이 관객 여러분과 만나게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한 해 같다. 다시 한 번 개막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이창동 감독은 “부산 해운대 해변에서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인사드리게 돼 매우 아쉽다”면서도 “코로나19가 영화인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영화인들은 새로 연대하고 함께 용기를 나눠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란 사람과 사람 사이, 집단과 집단 사이 소통해주는 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가로막혀 있지만 영화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소통을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제나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 나도 영화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털어놓으며 “영화는 역시 사람이 모여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영화를 만드는 것이나 영화제 본래의 의미를 되찾는 것이 꽤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다만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런 위기 상황을 지나며 분명 영화도 새로운 형태를 획득해나갈 거”이라며 “감독도 그렇고..이런 때 분명 재밌는 것이 탄생하지 않을까 나 자신도 기대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이렇게 단절된 상태로 끝날 리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연결될 거라 믿고 있다. 함께 힘내자”고 격려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세 사람 외에도 영화인들의 메시지를 순차적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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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앞서 올해 전세계 영화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 유명 영화제들이 잇달아 취소됐고 영화 제작 현장도 일시 중지돼 촬영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봉이 예정된 많은 작품들의 극장 상영도 녹록지 않아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고심 끝에 개막을 결정한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칠중주:홍콩 이야기’와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비롯해 68개국 192편을 초청했다. 192편은 예년보다 100여편 줄어든 규모다. 이 영화들은 편당 1회씩 영화제의 메인 행사장인 영화의전당 내 6개 상영관에서 전체 좌석의 25%만 가용해 상영된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에도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기 위한 조치다.

초청작 상영 스크린이 예년에 비해 80% 가량 줄면서 예매 전쟁은 치열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개막 당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온라인 예매율이 87%를 기록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대부분의 작품이 매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개·폐막식을 비롯한 레드카펫·무대인사·오픈토크 등 야외 행사도 취소됐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아시아프로젝트마켓·포럼비프·아시아필름어워즈 등 부대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GV(관객과의 대화)는 일부 한국영화에 한해 소규모로 오프라인 진행하며, 해외영화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121일(수)에 개막해 오는 30일(금)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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