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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2020 미국 대선

3500만 표던졌는데…'투표방해~납치계획' 혼란의 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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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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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2주 가량 앞두고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사상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역대급으로 몰린 인파만큼 투표 절차를 두고 혼란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US일렉션프로젝트를 인용해 현재까지 미 전역에서 우편과 방문 등의 방법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들이 3500만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 등록된 1억3600만명 이상의 유권자 중 25.5%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대선 사전투표 참여 인원 590만명과 비교하면 6배에 달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CNBC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를 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방문 투표를 하며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사전 투표 인원이 많아진 만큼 투표 절차를 놓고 혼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문 투표를 원하는 이들은 수시간 넘게 대기해야 하는 가 하면 공화당이 무허가 투표함이 설치해 주 당국이 철거를 명령하는 일 마저 벌어지고 있다. 미시간주에선 주지사의 납치 위협까지 벌어지는 등 노골적인 투표 방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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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실제 조지아주의 한 방문 사전 투표소에선 투표까지 11시간이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혼잡의 배경엔 공화당이 주지사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에서 소수 인종이나 빈곤층 거주 지역에서 투표소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명목상은 코로나19 방역 대책 때문이지만, 닛케이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빈곤층이 투표를 하기 어렵도록 만들기 위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빈곤층 자동차 보유율이 낮아 투표하러 가기가 힘든 점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선 줄이 길어지면서 투표를 포기하는 이들이 나오기도 했다.

닛케이는 유권자 등록을 할 때는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이 필요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면허증의 보유 비율이 낮은 흑인들을 투표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유권자들에게 우편 투표를 하라고 호소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서는 우편 투표가 부정 선거의 온상이라고 지적하면서 대립하고 있기도 하다. 미 플로리다대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미 전역에서 우편 투표 관련한 소송은 총 45개주에서 287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공화당이 무허가 투표함 50여개를 설치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공화당측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했지만 민주당이 이끄는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 투표함이 불법이라며 철거를 명령했다.

미시간주에서는 극우단체가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민주당)를 납치하려 했다가 체포 당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랠프 노섬 버지니아 주지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 대책을 거세게 비판하고, 주내 강력한 봉쇄조치를 지시한 민주당 인사들이 납치 표적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시간주 유세 현장에서 휘트머 주지사의 봉쇄조치를 비난하면서 지지자들과 함께 "그녀를 가둬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닛케이는 "트럼프 정권 하에서 당파성을 내세워 투표 방해를 시도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해도 분단된 미국을 복구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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