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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조선시대 역병 처방문 '간이벽온방' 보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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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보물 제2079호 간이벽온방 언해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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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선시대 전염병 치료 처방문인 '간이벽온방'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1일 15세기 한의학 서적인 '간이벽온방(언해)'이보물 제2079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조선 중종 20년인 1525년 의관 김순몽, 유영정, 박세거 등이 평안도 지역을 중심으로 역병(장티푸스)이 급격히 번지자 왕명을 받아 전염병 치료에 필요한 처방문을 모아 한문과 아울러 한글로 언해해 간행한 의학서적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이며 선조 11년인 1578년 이전 금속활자인 을해자로 간행했다.

책의 내용을 보면 병의 증상에 이어 치료법을 설명했고 일상생활에서 전염병 유행 시 유의해야 할 규칙 등이 제시돼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간이벽온방(언해)'은 왕실에서 하사했음을 증명해주는 인장인 '선사지기'가 찍혀 있고,앞표지 뒷면에 쓰인 왕실에서 하사했음을 증명해주는 글 '내사기'를 통해 선조 11년인 1578년년 당시 도승지였던 윤두수에 의해 성균관박사 김집에게 반사된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는 이 책이 늦어도 1578년 이전에 간행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기록 등을 토대로 '간이벽온방(언해)'은 현재까지 알려진 동종문화재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판본임을 알 수 있으며, 그 전래가 매우 희귀해 서지학 가치 또한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이벽온방(언해)'은 조상들이 현대의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을 보여주는 서적일 뿐 아니라 조선 시대 금속활자 발전사 연구에도 활용도가 높은 자료인 만큼 보물로 지정해 보존·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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