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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예술로 꿈꾸는 지속가능한 미래...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 2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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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일 제주 동, 서부 네 곳서 다양한 행사

문예위 주관, 창작집단 슬리퍼스써밋 주최

'벨롱벨롱'은 '반짝빤짝'이라는 뜻 제주방언

중앙일보

벨롱벨롱 페스티발을 준비 중인 슬리퍼스써밋 예술가들. [벨롱벨롱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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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삶,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예술가들이 모여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오는 22~25일 제주 동부와 서부 네 곳에서 열리는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이다.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발은 한국예술문화위원회(이하 문예위)가 주관하고 예술창작 집단 슬리퍼스써밋이 주최하는 행사로, 문예위가 추진해온 '신나는 예술여행' 프로그램 중 하나다. 페스티벌 제목은 '반짝반짝'을 뜻하는 제주 방언 '벨롱벨롱'과 현재를 뜻하는 '나우(Now)'를 합쳐 만들었다.

페스티발은 환경, 전통문화, 예술계의 생태, 교육 등 크게 네 가지 주제를 다룬다. 제주 동부 한동리, 평대리, 플레이스캠프 제주에서 전시와 퍼포먼스, 영화 야외상영회, 플리마켓을 열고, 서부 지역에서는 예술곶 산양에서 공동 주관하는 콘퍼런스, 전시, 체험 행사를 연다.

이 축제에는 모두 1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기대. 우디킴, 전선영, 막시밀리아노 아로세 등 미술가와 건축가들이 그 땅의 역사와 기억에 이 시대의 예술을 입혀 폐가를 밝힌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김예니는 제주 해녀들로부터 수집한 방언을 제주의 미래세대인 성산초등학교 아이들과 나누고 작품으로 옮겼다.

양쿠라 작가는 이탈리아 건축가 마리아 글리오나와 함께 제주의 해양 쓰레기로 만든 움직이는 나무 작품을 선보인다. 미디어아티스트 박봉수와 전자음악가 하임의 관객 참여형 전시도 준비됐다. 이밖에 지역예술가와 사회적기업,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플리마켓,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플리마켓이 열리는 플레이스캠프 광장에는 버려진 천 200여 조각을 다듬고 재봉해 만든 대형 천막이 설치된다.

벨롱벨롱 페스티발 총감독 김승민 큐레이터는 이번 페스티벌에 대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떤 꿈을 꾸고 소통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흘간 열리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내년에도 예술가들이 고민한 내용을 알리고 소통하는 페스티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22~25일 제주에서 열리는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발. [벨롱벨롱 페스티발]


주최 팀인 슬리퍼스써밋은 예술창작자 집단으로, 2015 년 베니스에서 출발했다. 8 명의 한국 작가와 영국 최고 미술상으로 꼽히는 터너상 수상자 마크 왈린저를 초대해,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개막일에 맞춰 김승민 큐레이터가 기획한 게릴라 전시 '베니스, 이상과 현실 사이'를 연 바 있다. 당시 전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됐으며, 런던 다큐 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은 슬리퍼스써밋의 정신을 잇는 창의적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번 페스티벌 프로그램과 작품은 슬리퍼스써밋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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