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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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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소식] 정명조 아트사이드갤러리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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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선 갤러리2 개인전·한광우 '프리환기'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정명조 아트사이드갤러리 개인전 =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 정명조의 개인전 'Play-Ground'가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22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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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조, 'The Paradox of Beauty #19-01', Oil on canvas, 180x100cm, 2019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명조는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한복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정밀하게 그린다. 한복 주름과 화려한 문양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정교하게 되살린다.

작품 속 여인은 어떤 사연도 드러내지 않는다. 뒤돌아 침묵하는 여인을 보며 관객은 각자 이야기를 상상한다. 이는 상대방이 공유하는 포장된 아름다움만 존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세상과도 닮았다. SNS는 서로 마음이 확인되지 않는 놀이터(playground)가 된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작품 속 여인들을 통해 작가는 아름다움의 역설을 조명한다. 섬세하게 표현된 의복과 장신구는 사진처럼 정교하지만, 작가는 화려한 한복을 입은 인물의 내밀한 영역을 의도적으로 숨긴다. 이로써 아름다움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받아들여지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12월 6일까지.

▲ 전현선 갤러리2 개인전 =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2에서 전현선 개인전 '열매와 모서리'가 개막했다.

타인과의 소통에 관한 문제를 열매, 원기둥과 같은 사물로 표현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높이 180㎝ 연작 8점을 비롯한 신작 21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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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선, 열매에서 기둥', watercolor on canvas, 180x130cm, 2020 [갤러리2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기둥, 원뿔, 구, 직육면체 등 다양한 도형이 등장하는 초현실적 작품은 특별한 사건 없이 어떤 풍경에 놓인 사물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그 속에서 삶의 문제를 포착해 '나'와 '내가 아닌 모든 것' 간의 공존과 이해라는 소통을 다룬다.

'시간의 모서리'는 임의의 공간과 그 안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담은 작품이다. 고정된 앵글 속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영화 스틸 컷처럼 모았다.

180㎝ 높이 그림 8점은 구와 원기둥, 열매와 원기둥 등 두 개 사물이 놓인 공간을 묘사한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두 사물은 나란히 서 있거나 겹쳐있거나 서로를 비추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사물의 관계나 그 상황에 대한 여러 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작가의 말처럼 작품 속 사물들은 서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11월 14일까지.

▲ 환기미술관 '프리환기' 한광우 특별전 =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은 '프리환기'(Prix Whanki) 작품공모 선정작 특별기획전으로 한광우 '108.38제곱미터 X 5.48미터 공간의 거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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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미술관 '프리환기 2020' 한광우 전시 전경 [환기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리환기'는 환기재단이 매년 지원 자격, 작품 장르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공모를 거쳐 전시를 후원하는 지원사업이다.

올해 선정된 한광우의 작품은 제목처럼 108.38㎡×5.48m의 전시장을 여러 개의 기둥으로 채운 공간 특정적 조형 설치 작업이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각 기둥은 사각형이나 원통형이 아니라 면들이 수직·수평으로 방향을 달리하며 맞물린 형태다. 또한 바닥에서 시작된 형상과 천장에서 시작된 형상이 교차하며 상하 반전의 형태를 이룬다. 서로 밀어내는 힘으로 바닥과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듯한 모양이 균형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전한다. 11월 12일까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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