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 TV 토론을 갖는데 ‘음 소거’가 어느 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첫 TV토론 모습.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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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전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22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TV토론에는 한 쪽이 말할 때 다른 쪽 마이크를 꺼버리는데 어느 쪽에 도움이 될지가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29일 첫 대선 TV토론이 끼어들기로 난장판이 되면서 규정을 새롭게 다듬었다. 토론 내내 그러는 것은 아니며 15분씩 여섯 가지 주제로 토론하는 과정에 후보들이 주제당 2분씩 입장을 밝힐 때만 적용된다. 마지막 토론은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 대학에서 진행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지역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서로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 조치가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가 발표된 19일 취재진에 “아주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진행자도 완전히 편향됐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음소거’ 조치가 누구에게 득이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전망이다. 전국은 물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번 TV토론이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호소해 반전을 시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특히 자신을 탐탁지 않아 하는 여성층과 노인층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려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바꿀 마지막 기회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버럭 화를 내거나 역정을 내는 모습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학개그’를 하며 유연한 모습을 보일 때 가장 호감도가 올라간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조언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덜 끼어들려고 노력할지 모른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가 절제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바이든 후보 쪽에 말할 기회를 주고 말실수를 유도하는 것이 트럼프 캠프의 전략으로 보인다.
일간 USA 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인사들 사이에서도 ‘음소거’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조언을 그대로 따를 것 같지는 않다. 20일 백악관에서 CBS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 녹화를 하다 진행자 레슬리 스탈이 까다로운 질문으로 자신을 압박한다며 45분 만에 그만 하겠다며 자리를 떠버린 것만 봐도 그렇다. 그는 한 시간 뒤 트위터에 “편파적인 인터뷰가 어떤 것인지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인터뷰 영상을 본인이 먼저 공개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마지막 TV 토론의 진행자가 크리스틴 웰커인 점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 진행자와 맞붙다가 여성들의 표를 더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주 유세 일정을 거의 잡지 않고 TV토론 준비에 매진해 왔다. 미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개인적 공격에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두 후보는 무대에 오르기 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청중은 마스크를 쓴다. 첫 토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입길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달라질지 모르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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