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지막 TV토론 놓고 양측 준비 박차
트럼프 끼어들기로 1차 ‘난장판’ 반면교사
“웃어라, 공격 자제해라”주문, 트럼프 실행할까
오바마 지원 속 바이든 현안 대처 방식 관건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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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한 쪽은 돌발행동을 하면 망하고, 다른 쪽은 기민하게 대처해야 산다.’
미국 대통령선거일(11월3일) 전 마지막 TV토론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격전에 임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의 필승카드를 놓고 현지 언론이 제시한 전략·관전 포인트를 압축한 말이다.
여론조사 결과상 추격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토론(9월29일)에서 수 차례 상대방의 말을 끊어 ‘난장판 토론’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만큼 보수 매체에선 조언을 쏟아냈다. 이번에도 삐끗하면 끝이라고 봐서다. 바이든 후보도 외부행사를 최소화하며 며칠째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친(親) 트럼프 매체 폭스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논평을 통해서다. 핵심은 ‘많이 웃어라, 공격 수위를 낮춰라’다. 1차 토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을 몰아세웠다. 유권자가 그의 인지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할 심산이었다. 결과는 재앙에 가까웠다. 토론 뒤 바이든 후보와 전국 지지율 격차가 기존 6%포인트에서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스 가이(nice guy)’라면서 이번엔 호감가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맥주 한 잔 하고 싶은 사람에게 표를 준다는 격언을 거론, 바이든 후보와 잔을 기울이는 데 흥분할 사람이 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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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수위 완화도 주문했다.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건 거미줄에 구멍을 뚫는 것 같다고 했다. 진보 성향 매체가 바이든 후보를 엄호하는 등의 이유로 공격의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윽박지르기보단 바이든 후보의 업적·계획을 좋게 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첫 임기 동안 이룬 경제성과와 재임에 성공하면 뭘 할지를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증세정책을 비난하며 트위터에 올린 뉴욕포스트의 기사. 트럼프 대통령 지지의사를 밝힌 유명 래퍼 50센트가 바이든 후보의 집권하에 20센트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한 내용이다.[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벨몬트대에서 22일(현지시간) 오후 9시 진행되는 2020 대통령 선거의 마지막TV토론 준비를 위해 관계자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한치의 양보없이 격돌할 전망이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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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 전망까지 있는 바이든 후보도 토론에 모든 걸 거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유세없이 측근과 토론 준비를 했다. 자신을 옥죌 공격 소재가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진보 진영의 ‘스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현장유세에 나서 “우리는 또 다른 4년을 이렇게 할 여력이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물고 늘어지는 차남의 스캔들엔 부인으로 일관했다.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이날 “바이든은 다른 사람의 아이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며 역공으로 방어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법관 증원 찬성 여부 등에도 명확한 입장을 낸 적이 없다. 이번엔 어떻게 답할지 진보진영은 물론 중도층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토론은 테네시주(州)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시작해 90분간 열린다. 6개 주제를 놓고 각 15분씩 토론한다. 후보자간 입장발표 시간은 2분이다. 중간에 끼어들면 마이크를 끄겠다고 대통령토론위원회(CPD)는 최근 변화된 규정을 발표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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