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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2020 미국 대선

원화 강세에도…"외국인 美대선 끝나기 전까지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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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김영상 기자] [오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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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_tom_주식_투자_부동산_증시_목돈_갈림길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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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1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보통 원/달러 환율 하락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 신호로 해석되지만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움직임은 요원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배당 투자를 하거나 대선 이후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권했다.


블루웨이브 기대감에 원화 강세

10년 평균치 1125원도 밑돌까


22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7% 하락한 2352.51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6원 오른 1133.5원으로 출발했다. 전날 1131.9원으로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140원대로 내려온 뒤 6거래일만에 1130원대까지 하향 돌파했다. 전날에는 1130선까지 두드리며 112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블루 웨이브 기대감이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블루웨이브는 민주당이 대통령 뿐만 아니라 하원과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상원까지 민주당이 접수할 경우 바이든 후보의 정책 시행 시기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미·중 갈등 완화 전망에 위안화와 함께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9월 한국 수출이 대폭 증가했고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국내 외화가 풍부해진 영향도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 정부도 환율 개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평균 환율은 1125원"이라며 "그 이하로 내려갔을 때 정부가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대선 결과 이후 투자

수출주에 무리 줄 수준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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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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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국인은 국내 주식 투자에 소극적이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969억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다.

원화 가치가 기조적으로 상승하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은 외국인의 국내 자산 매수 신호로 해석되곤 한다.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대선 결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선 전까지는 소극적인 대응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다.

10월 수출(1~20일)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은 부진했다는 점도 고민을 키운다. 이 기간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반도체가 12.1% 증가했지만 승용차는 7.6%, 석유제품은 42.1%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 배당 기대감이 살아있는 은행, 증권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구글에 반독점 소송을 거는 등의 문제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며 "쉬어가는 장세 속에서는 안정적인 내수, 배당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직 수출주들의 가격 경쟁력을 우려할 만한 환율 수준은 아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대기업들은 현지 법인도 있고 환율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밑돌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치 이벤트 영향력이 커, 환율 자체는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아직은 환율에 따라 업종을 선택할 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오 부장은 "시장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지난번 미국 대선 때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대선 이후에 투자전략을 짤 것을 권했다.


달러 싸지면 해외 주식 투자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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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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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보다 해외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외화로 표시된 주식 및 채권) 거래금액은 910억6000만달러(103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외화주식 거래는 620억2000만달러로 지난 2분기보다 42.7% 급증했다.

지난 8월 국내에서 보유한 외화예금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이날 한국은행은 9월 거주자외화예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 연구원은 "미국 자산 및 달러 투자로 내국인의 외화예금이 증가하고 있다"며 "8월까지 내국인들은 원/달러 하락을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삼아왔다"고 설명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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