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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 박순철 남부지검장 사의…추미애 "유감, 곧 후속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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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검장 "尹 총장 스스로 가족 사건 회피해 와"…'추미애 수사지휘권 행사' 비판

아시아투데이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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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욱재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연루된 ‘라임자산운용(라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56·사법연수원 24기)이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따라 독립된 수사 권한을 부여받았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지검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전 회장의 두 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간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자신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검사 비리’는 김 전 회장의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가 없었다”며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께 전임 남부검사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 면담에서 면담보고서를 작성해 검찰총장께 보고했고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의 수사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했다”며 “저를 비롯한 전·현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를 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 지검장은 또 추 장관이 라임 사건은 물론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의혹과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검찰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며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는, 사건 선정 경위와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보고 등을)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지검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추 장관은 “사건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상급기관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철저한 수사에 관한 책무와 권한을 부여받은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상황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독립적인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명 간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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