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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트럼프 찍어라!" 협박 이메일…'바이든 살해' 위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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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제 열흘 남짓 남아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는 이미 시작됐는데요, 그 열기가 뜨겁습니다.

주로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사전 투표에 몰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를 느낀 공화당 측의 방해와 노골적인 협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커피전문점.

트럼프 2020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는 손님에게 직원이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청하자 폭언을 퍼붓습니다.

"마스크 안 쓸 거야. 여긴 미국이야. 네가 쓰라고 한다고 쓸 필요는 없어. 트럼프 2020!"

트럼프 지지자들은 사전 투표소 근처로 몰려가 고함을 치거나 경적을 울리며 소란을 피우는가 하면, 경찰관이 '트럼프 2020'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쓴 채 투표장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메릴랜드주에선 바이든과 해리스 후보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편지를 바이든 지지자의 집 앞에 놓고 간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테레사/협박 편지 받은 집주인]
"편지를 읽을수록 점점 더 화가 났고 그 표현이 아주 생생해서 속이 울렁거렸어요."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열세를 면치 못하자 열성 지지자들이 과격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지지자]
"(지난 4년 동안 한 것처럼)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거예요. 알겠어요? 졸린 조는 47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이런 가운데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등 격전지에는 트럼프를 찍으라는 협박 이메일까지 등장했습니다.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당신을 추적할 것'이란 섬뜩한 내용인데, 발신자는 극우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로 돼 있습니다.

[마크/협박 이메일 수신자(플로리다)]
"나는 그들이 이런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아주 걱정이 됐어요. 그들이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라우드 보이즈 측은 자신들이 보내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미 국가정보국 국장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밝혀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4천4백만 명을 넘긴 가운데, 사전투표를 방해하는 행위도 잇따라 최소 14개 주에서 수십 건의 고발이 이뤄졌습니다.

연일 색깔론을 제기하며 편 가르기를 시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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