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설계 칩 담은 '최후의 폰' 될 수도…정상 물량 공급 어려워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인 메이트40 |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의 초강력 제재에 직면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중국 화웨이(華爲)가 새 전략 스마트폰인 메이트40을 공개했다.
23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화웨이는 22일(현지시간) 유럽에서 메이트40 시리즈 제품을 공개했다.
화웨이가 내놓은 제품은 메이트40, 메이트40 프로, 메이트40 프로 플러스, 메이트40 포르쉐 특별판 4종류다.
가격은 899∼2294유로(120만∼307만원)로 책정됐으며 오는 30일 정식으로 발매된다.
메이트40은 지난 9월 미국의 제재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뒤 나온 첫번째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에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해 대만 TSMC에 맡겨 생산된 5나노미터(㎚) 치린(麒麟·기린)9000 5G 시스템온칩(SoC)이 들어갔다.
시스템온칩은 중앙처리장치인 CPU와 NPU(신경망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모뎀칩을 한데 묶어 만든 통합 반도체 부품을 말한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발효된 날인 9월 15일 직전까지 TSMC로부터 치린9000 칩을 급히 인수해 메이트40에 겨우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확보한 치린9000 칩의 수량은 크게 부족해 차기 고급 스마트폰에까지 쓰기는커녕 메이트40 한 기종조차 충분히 제조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신은 화웨이의 치린9000 칩 재고량이 1천500만∼2천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하면서 이는 '정상 시기' 화웨이가 한 전략 스마트폰 기종을 제조하기에도 부족한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전작 전략 스마트폰인 P30 단일 기종의 출하량만도 2천500만대에 달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 대비해 대량 재고를 비축해 당분간 버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 제품을 만들기 위한 각종 새 첨단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행사에서 가을 출시될 메이트40이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치린 계열 AP를 탑재한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위 CEO는 전날 메이트40 공개 행사에서 "3단계에 걸친 미국의 불공평한 제재는 우리를 극도의 어려운 상태에 빠뜨렸다"면서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화웨이는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모든 방면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선도 기업인 화웨이를 압박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시작돼 계속 강화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이동통신 기지국 등 통신 장비에서 스마트폰 등 소비자 가전에 이르는 거의 모든 제품의 생산에 지장을 받고 있다.
미국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주도하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해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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