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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유명희, 당선 쉽지 않다, 사실상 ‘막판 뒤집기’ 총력”…文 대통령 연일 ‘전화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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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개국 정상과 통화…유명희 지지 요청

홍보전 가속…“정부차원 모든 노력” 당부

“美는 유명희, EU는 오콘조-이웰라”…표심 ‘촉각’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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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유명희 후보는 자유교역 확대와 다자무역체제 복원, 세계무역기구(WTO) 발전 등 양국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최적임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들과 전화를 통해 긴밀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말레이시아(19일), 룩셈부르크·이탈리아·이집트(20일), 인도·덴마크(21일)에 이어 전날 카자흐스탄·칠레까지 8차례 정상통화를 소화하는 등 홍보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WTO총장 선거 2라운드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륙별 오피니언 리더국인 러시아·독일·브라질 등 5개국 정상들에게 전화 통화를 하고, 35개국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낼만큼 문 대통령이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2일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된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은 다자무역체제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갖춘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신북방 정책의 핵심국가인 카자흐스탄 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유 본부장이 많은 국가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라운드에서 선전을 기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8시에는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도 통화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강경화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강 장관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압둘라 샤히드 몰디브 외교장관 등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유 본부장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제일 큰 고비가 남아 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유 본부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다만 유 본부장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은 유 본부장을, 유럽연합(EU)은 맞상대인 나이지라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대체적으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EU 27개국이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다른 외신들 역시 EU가 세계은행 경력 등 국제기구 경험이 풍부한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오콘조-이웰라 후보는 EU 외에도 출신 대륙인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과 카리브해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의 지지를 받는 유 본부장은 3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WTO 아시아개도국 그룹과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 8개국 등에서도 호의적인 받응을 얻었다. 현재 전체적인 판세를 보면 유 본부장이 결코 우세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고, 결국은 EU의 표심이 최종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WTO 사무총장 선거는 최종 라운드에서 164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는 형식이어서 막판까지 최종 후보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예정된 선거 일정을 넘겨 장기화할 가능성도 남은 상황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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