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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4780만명, 선택 마쳤다"…지난 대선 넘어선 사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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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사전투표 4720만명 넘어서…뜨거운 열기 반영

1억5000만명 사전투표 전망 나와

바이든, 대선자금서 트럼프 압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포함해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지난 대선 전체 사전투표 숫자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해 대거 사전투표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점에서 미 대선 결과의 또 다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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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선거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사이트 'US 일렉션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날인 21일까지 유권자 4780만명이 사전투표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선거기간 전체 사전투표 472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은 우편투표와 함께 현장 사전투표, 선거 당일 현장투표 등으로 선거를 치른다. 이 가운데 사전투표는 선거일 이전에 이뤄진 현장 사전투표와 현장 사전투표 모두를 뜻한다.


현재까지 우편투표를 통해 투표한 유권자는 3337만명이며, 사전현장 투표한 유권자는 1442만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높은 사전투표 열기 때문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선 투표 전에 미국 유권자 과반수가 사전 투표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사전투표 열기가 이처럼 뜨거운 것은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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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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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정당에 따라 사전 투표 열기가 다르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지 정당별 사전투표 비율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50.9%, 공화당은 26.6%, 무당파 21.9% 나타났다. 민주당 유권자의 경우 적극적으로 사전 투표를 선호하는 데 반해, 공화당 지지 유권자의 경우 선거 당일 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그동안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인 데 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선거 조작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사전투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다만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에서 현장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다.


마이클 맥도날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1억5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면서 "이는 전체 유권자의 65%로, 1908년 선거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WP와 메릴랜드 대학이 함께 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 이상이 사전투표에 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거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석들이 많아지고 있다. 선거자금 면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미 능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1억7700만달러(2011억원)의 선거 자금을 보유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3분의 1 수준인 6310만달러에 그친다. 바이든 후보 측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광고 등에서도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트럼프 후보 측은 예정된 광고마저 줄이고 있다.


NYT는 인구구조가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저학력(고졸 이하) 백인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대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4년새 저학력 백인 지지층은 500만명 감소했다. 대신 대졸 백인과 유색인종 인구는 1200만명 늘었다. 이른바 운동장 상황이 4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만큼 종래의 지지층을 규합할 수 있는지가 선거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루이 테세이라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인구학적으로 침몰하는 배 위에 있는 셈"이라며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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