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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해킹 심각 '경보음'…"러·이란이 네트워크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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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전 DNI 수장도 경고

재무부, 선거 개입 관련 이란 단체 제재

펠로시 하원의장 "이란이 악역이면 러시아는 진짜 악당"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보당국이 러시아와 이란의 해킹을 연이어 경고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해킹 시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ㆍ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이날 러시아 정부와 연계한 해커들이 최근 미국 주 정부와 지방정부의 컴퓨터 네트워크, 항공 네트워크 등에 대한 해킹을 시도해왔다고 밝혔다.


CISA는 해커들이 일부 지방 정부 네트워크를 해킹해 이달 초 두 곳의 자료를 절취했다고 설명했다. CISA가 지목한 러시아 해커는 '드래곤플라이' 또는 '에너제틱 베어'로 알려진 단체다. 이들은 22014년과 2017년에도 미국의 전력과 석유, 가스 관련 시설 수 백 곳을 해킹했으며 올 초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이들의 소행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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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조기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이 줄 서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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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A는 "현재까지 지방정부의 네트워크 망에 저장된 선거 정보의 무결성이 손상됐다는 증거가 없다"면서도 "해커들이 다음 표적을 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주고 지방정부 기관들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언론들은 일부 선거 데이터가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도움이 되는 시도로 보인다"면서 "대선 결과가 미묘할 때 논란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해커들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등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도 행위에 가담했다. 이란은 미국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를 사칭해 미국 유권자를 겁박하고 사회 불안을 조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가 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란의 행각은 어이없는 실수로 드러났다. 한 언론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들이 보낸 메시지 일부에 첨부된 동영상에서 실수가 발견돼 미국 유권자들을 겨냥한 협박 이메일이 이란 해커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과 정치권은 이란 보다는 러시아의 시도가 더욱 심각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악역배우라면 러시아는 진짜 악당"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도 행동에 나섰다. 이날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한 이란 단체 5곳을 제재했다. 재부무는 이들이 온라인에서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방식으로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또이란 정권이 허위정보, 비방 기사를 미국인들에게 뿌려 유권자들 사이에 불화를 심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미국 정부는 미국 선거체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낼 것이며 선거 절차를 위협하는 어떤 외국 행위자들의 노력에도 계속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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