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경제·북한 등 여러 이슈 두고 날선 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마지막 TV토론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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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오후 대선 2차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격돌했다.
지난 1차 대선 토론 때와 같은 막말이나 지속적인 '끼어들기'는 없었지만 상대방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주장과 날선 공격이 오갔다.
이날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벨몬트대학교에서 열린 2차 토론에서 두 사람은 90분간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Δ국가안보 Δ미국의 가족 Δ인종 문제 Δ기후변화 Δ리더십 등 6가지 주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 "20만 죽음 책임져"…바이든, 트럼프 코로나 대응 맹공 :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한 사람이 책임 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이 많은 코로나19 사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매일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20만명이 넘게 죽었다. 하지만 그는 종합적인 계획이 아직도 없다"고 공세를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코로나 사망률 낮아지고 있다"며 "초기에 급속 확산됐던 곳에서 바이러스가 사라졌고 다른 확산 지역에서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이젠 나아졌다. 99%가 나아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여기 온 건 내 잘못이 아니다. 그건 중국의 잘못"이라며 "바이든 후보는 중국과의 국경을 닫은 걸로 내가 '외국인 혐오'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에게 '외국인 혐오'라고 한 것은 국경을 닫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이미 40개국이 중국과 국경을 닫은 후에나 닫았고 이후에는 중국이 코로나19를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고맙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에 바이러스가 온 것을 알았을 때 그가 한 말은 '걱정 마라'였다"며 "공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얼마나 위험한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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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난 북한과 좋은 관계" vs 바이든 "북한은 깡패" :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바이든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장 큰 문제는 북한과 핵무기라고 했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권은 우리에게 엉망진창인 북한 문제를 남겼지만 내 임기 동안 전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나는 분명히 중국에 가서 왜 북한을 압박하지 않냐고 했다"며 "나는 북한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깡패'(thug)인 김정은을 좋은 친구라고 말했고 어떻게 서로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말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전보다 더 쉽게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고성능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핵무기 능력을 끌어내리겠다고 동의한다는 조건에서만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며 "한반도는 비핵화 지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하자 바이든 후보는 "그것은 우리가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정신 차려"(Come on)라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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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바이든 당선되면 증시 폭락할 것" :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재선되면 증시는 다시 붐이 일어날 것이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시장은 폭락할 것(crash)"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대해 "내 고향 사람들은 주식으로 먹고 살지 않는다"고 답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서민 가정 출신이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상승을 자신의 업적으로 자주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양극화 심화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644명의 억만장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총 1조달러 상당의 순자산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세금을 올려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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