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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대선, 10일 뒤부터가 시작?…사전투표 역대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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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임소연 기자, 최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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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제1차 TV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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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10일 앞두고(D-10)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사상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역대급으로 몰린 인파만큼 투표 절차와 최종 승자가 결정되기까지 과정 등 혼란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표일 D-10 사전투표, 4년전 전체 뛰어넘어…코로나19 여파

22일(현지시간) 미국선거 프로젝트(The US Elections Project)의 집계에 따르면 총 4858만3126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6년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약 8배 빠른 수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16년 사전 투표엔 총 4701만 5596명이 참여했다.

통신은 올해 대선은 코로나19 사태인 와중에 치러져, 감염이나 방역에 대한 우려로 선거 당일 투표소에 가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아 사전투표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사전 투표(early voting)는 부재자투표,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로 나뉜다. 특히 올해 인기를 끄는 우편투표는 사전에 유권자 등록을 한 유권자에게 주 선거당국이 투표지를 보내면 유권자가 투표 후 개인 우편함 혹은 지정 우편함에 11월 3일 전 넣어 발송하는 방식이다. 조기 현장투표는 사전 투표소를 직접 찾아 투표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대선이 2주가 남은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사전 투표 참여자는 기록적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주마다 사전투표 방식, 선거법 제각각…대선 이후 분쟁 가능성

미국의 사전 투표 방식은 주마다 다르다. 따로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모든 유권자가 우편 또는 투표소 방문을 통해 대선 선거일 전에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주가 적지 않다. 선거일 전후에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주도 많다.

그런데 50개 주마다 각기 선거법이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우편투표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법도 주마다 달라 만약 경합주에서 아주 근소한 차로 선거 결과가 갈릴 경우, 집계 범위와 시점을 정하기 위해 법정 투쟁까지 일어날 소지도 있다. 우편투표가 올해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최종 승자 확정까지 한달 안팎 기간 소요될수도

최종 당선 확정이 언제 발표될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11월 3일 이후 한달 이상을 예상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당일 결집해 투표장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높다. 집계에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리는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현장투표 결과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는 ‘레드 미라지’(Red Mirage·빨간색이 상징인 공화당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는 초반 착시 현상)‘가 예상되는 이유다.

최종 당선 확정이 언제 발표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주 조지아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신원 확인 과정의 컴퓨터 오작용 문제가 발생했고, 필라델피아의 앨러게니 카운티에서는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회사의 실수로 2만9000명의 유권자에게 잘못된 투표용지가 발송됐다. 이런 오류들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경우 대법원까지 진흙탕 법정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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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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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경합주서 초박빙 승부 예상..트럼프 경합주 뒤집었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이후 지지율 열세를 보였으나, 최근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 등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21일 발표한 두 후보의 전국 단위 지지율 격차는 8.6%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이후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확 줄었다.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와 남부 ’선벨트‘ 3개 주로 대표되는 경합주 6곳의 격차도 5%포인트에서 3.9%포인트로 줄었다. 6개 경합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단만 101명이다. 전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승부처인 이유다.

특히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 범위인 1%포인트 내로 따라잡았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사전 투표에 대한 열기가 11월 3일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으며, 반면 공화당은 공화당 유권자들이 우편 투표보다는 대면 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선거 당일 투표에서는 자신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최연재 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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