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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별세]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삼성, 신사업 전향으로 글로벌 기업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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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25일 별세

삼성 매출규모, 9조 9000억원→315조원

헤럴드경제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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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캠스킨 호텔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을 불러놓고 한 말이다. 이는 삼성 60년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히는 이른바 '신경영 선언'의 장면이기도 하다. 1987년 부친으로부터 승계받아 삼성전자 2대 회장 자리에 오른 이 회장은 당시 삼성의 제2창업을 선언하며 휴대폰과 디지털TV,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을 선포했다.

이 회장은 부친인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타계 이후 창업보다 어렵다는 수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의 취임 당시 삼성의 매출규모는 9조 9000억 원에서 32년 간 18배 성장해 2019년 314조 원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동안 삼성은 스마트폰, TV, 모니터, D램, 낸드플래시 등 수 많은 세계 1등 상품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 중심에도 이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7년 4메가 D램 개발방식을 스택(쌓는 방식)으로 할 지, 트렌치(파들어가는 방식)로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비용 대비 문제해결 및 효율성이 높은 스택방식을 택했고, 효과를 봤다. 플래시 메모리도 도시바의 공동투자 제안을 거부하고 독자투자를 결정해 2004년 점유율 60%를 기록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직원들을 이끌고 미국, 일본, 유럽 등지를 오가며 삼성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 아울러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7·4제도’를 전격도입해 직원들의 운동 및 자기계발 활동을 유도했다. 생산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될 때까지 생산을 중단하는 '라인스톱제'도 적용해 양보다는 질 중심의 경영승부를 걸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1997년 IMF 금융위기 당시 '파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당시 59개 계열사를 40개 줄여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후 2003년 융합, 디지털, 소프트 라는 개념을 경영에 적극 도입했다. 2008년에는 '삼성 특검' 사태로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애플의 '아이폰' 등장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요동을 치자, 이 회장은 2010년 경영에 복귀해 무선사업부를 삼성전자 전면에 배치했다. 주력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구글 안드로이드로 전환하고, 2010년 5월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 S'를 빠르게 내놓았다. 갤럭시S는 7개월 만에 전세계에서 1000만대가 팔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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