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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별세한 삼성 이건희 회장, 광주 생활가전산업 주춧돌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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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지역 3대 주력 제조사업장 우뚝

이 회장 90년대 말 유일 방문…"생활가전 메카로" 당부

뉴스1

2017년 5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임직원들이 냉장고 컴프레서 누적 생산량 2억대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7.5.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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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광주광역시의 제조업 활성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지역의 3대 주력산업으로 떠오른 가전산업의 주춧돌을 놓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광주지역 전략산업의 한축인 백색가전산업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하남산단과 첨단산단에 1,2,3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1989년 12월 광주전자라는 법인으로 출범한 뒤 1999년 1월 삼성전자에서 냉장고 사업 등이 이관돼 삼성광주전자라는 법인명으로 변경됐다.

당시 삼성광주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김치냉장고, 청소기 등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생산을 전담해 왔다. 제조는 삼성광주전자가, 판매는 삼성전자가 담당하는 구조였다.

20여년간 광주지역법인으로 운영돼 왔던 삼성광주전자는 2011년부터 모기업인 삼성전자에 흡수합병됐다.

합병의 배경에는 생활가전 사업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약화된 삼성광주전자의 제조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게 크게 작용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정규 근로인력 3000여명에 연매출 5조원에 이르는 지역의 중추사업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광주 제조업 총생산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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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 에서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뉴스1 DB)2020.10.2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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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1990년대 말 냉장고 생산라인 준공 이후 광주사업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제조 전문기업인 ㈜디케이의 김보곤 회장은 "당시 이 회장께서 광주를 찾아 '생활가전 메카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곧바로 상경했기 때문에 광주시 등과 별다른 대화 같은 건 갖지 않았다.

하지만 2007년 3월 가전산업 관련한 이 회장의 발언은 지역 가전산업 전반에 충격파를 던지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사업은) 한국에서 할 만한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내수는 모르겠지만 수출은 아니다. 개도국에 넘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 뒤 그해 '적자 탈출'을 목표로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으로 불똥이 튀었고 소형가전 제조 부문이 해외로 옮겨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보곤 디케이 회장은 "어떡하든 광주 가전산업이 지역의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든 점에서 이건희 회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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