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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실망감”에…공모주 투자 펀드서 줄줄이 자금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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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실망감”에…공모주 투자 펀드서 줄줄이 자금 이탈

기업공개(IPO) 열풍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공모주 펀드에서 최근 자금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하반기 IPO 최대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증시 데뷔에 이어 주가 부진이 거듭되자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24개 공모주 펀드 설정액이 최근 일주일 사이 4593억 원 감소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4개 테마형 펀드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3일 하루에만 152억 원이 빠져나갔다.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는 펀드로 각광받았던 코스닥벤처펀드와 하이일드펀드에서도 일주일새 2162억 원, 825억 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개별펀드로 살펴보면 코레이트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과 유리블록딜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에서 일주일새 각각 약 1279억 원, 394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가장 높은 유출액을 기록했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펀드 △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는 7월 초 SK바이오팜 상장 전후로 공모주 투자 열기가 고조되면서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개인 자격으로는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공모주에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이들 펀드로 몰렸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들 3종류의 펀드에 총 1조6737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최소 ‘따상’을 기대했던 빅히트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최근 공모주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 주가는 지난 15일 공모가 13만5000원의 두배인 27만 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상장 후 5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마감하며 최고가(35만1000원) 대비 반 토막 수준이 됐다. 빅히트 주가는 22일 반짝 소폭 상승(0.58%)한 후 23일에는 4% 넘게 하락해 17만2500원에 마감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펀드나,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배정 요건이나 투자전략 등의 성격이 다르지만, 상당수 투자자가 공모주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에서 많이들 찾았다”면서 “기대를 모았던 빅히트가 부진하자 향후 남은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줄어들었다. 이에 펀드에서 자금을 빼서 다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가 공모가에 물량을 받기 때문에 공모주의 주가 부진으로 인한 펀드의 손실률은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빅히트도 최근 주가가 부진하지만 청약가가 13만50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가 대비 수익률은 27.78%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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