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이 회장 별세 속보로 긴급 타전
닛케이 "이 회장은 '삼성 중흥'의 시조" 평가
요미우리 "일본식 경영에 정통" 강조
지난 2011년 6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일본 방문을 위해 김포공항 출국장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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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은 이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한국 최대 재벌그룹인 삼성을 창업가 2대 회장으로서 이끌었다"며 "그룹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을 기둥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회장이 "1987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27년간 재임하면서 삼성 그룹의 총 매출을 25배 끌어올리는 등 '삼성 중흥'의 시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는 일본의 전자 대기업들의 주요 영역이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확대에 주력해 현재는 스마트폰과 TV, 메모리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의 분야에서 세계 선두에 군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NHK도 이 회장에 대해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을 견인해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한국을 대표하는 '카리스마 경영자'"로 묘사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을 긴급 타전한 니혼게이자이 신문. [사진 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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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자동차 등 수익성이 낮은 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반도체 등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에 거액의 투자를 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삼성을 급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이 취임한 후 약 25년간 그룹 매출은 약 30배, 시가 총액은 약 300배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이 회장과 일본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이 회장이 어린 시절 일본에 살았던 경험이 있으며, 1965년 일본의 사립 명문대인 와세다(早稻田)대를 졸업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회장이 일본 기업의 품질개선과 경영방식에 정통했다고 평하면서 마쓰시타(松下) 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를 존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회장이 취임 당시) 삼성은 세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제품이 없었으나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을 세계 최고로 키웠다"며 "삼성그룹 전체 수출은 한국 수출 총액의 30%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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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내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등 이 회장의 독특한 경영론을 소개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킨 이력도 전했다. 다만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한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한국 사회에 만연한 정치와 재벌의 유착관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했다.
일본 언론들은 또 이 회장의 별세가 향후 삼성 그룹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는 "삼성의 경영은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에 실질적으로 이양됐다"고 봤다.
요미우리도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의 '톱'으로 그룹을 지휘하고 있어 삼성의 경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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