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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와세다대 졸업·日기업 정통" 日언론, 이건희와 인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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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이건희, 한국 대표하는 카리스마 경영자"
'선택과 집중'으로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켜
한국일보

25일 별세한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의 1987년 회장 취임식 장면.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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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은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을 일제히 전하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카리스마 경영자'로 평가했다. 또 와세다대를 졸업했고 일본 기업의 경영수법에 정통한 인물로 소개하며 일본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NHK는 1965년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이 회장이 1987년부터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고 소개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룹의 핵심기업인 삼성전자를 반도체 등의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킨,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자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997년 국제금융위기 당시 자동차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반도체 등 성장이 내다보이는 사업에 거액의 투자를 한 인물로 소개했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 이 회장 취임 후 25년 만에 삼성그룹 매출은 약 30배, 시가총액은 약 300배 급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회장은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이자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ㆍ1894~1989)를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기업의 품질 개선이나 경영 수법에 정통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1987년 이 회장 취임 당시의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제품이 없었지만 취임 후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역임하면서 2011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개최) 유치를 성공시켰다고 소개했다. 다만 정ㆍ관계 로비 의혹으로 한때 회장 직에서 물러나는 등 한국 사회의 정치와 재벌 간 유착관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고 "한국 최대 재벌 삼성그룹을 창업가 2대 회장으로서 잘 이끌었다"며 "그룹의 핵심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을 기둥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지통신은 "삼성전자의 경영은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양될 것"이라면서 "다만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회사를 성장시킨 이 회장의 사망은 향후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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