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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시진핑 ‘경고 메시지’에… 서방 “자제 필요” vs 中 “강력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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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9일 베이징의 인민혁명 군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항미원조(抗美援朝·중국의 한국전쟁 명칭) 전쟁' 참전 70주년 전시회를 당 간부들과 둘러보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23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70주년 기념식에서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결사항전의 전통을 계승해야한다며 미국 등 서방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대내외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중국 내에서 반미감정을 일으키려는 중국의 노력은 미·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에 버리라고 요구해온 냉전적 사고를 영속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대 마자오 교수도 “6·25전쟁 당시 반미 선전은 전장의 중국 젊은이들을 고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러한 전술은 더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미·중 관계가 신냉전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중국내에서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항미원조’ 전쟁의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에 보내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라며 “1950년이나 2020년이나 미국 정책 결정자는 중국의 경고를 허세로 오해하는데, 경고를 듣지 않으면 소리없이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치학자인 천다오인은 “중국이 얼마나 강력하고 갈등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지 보여주려 한 것”이라며 “중국은 제1차 세계대전 전의 독일이나 1941년의 일본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고 평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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