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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2020 미국 대선

승부처 `러스트벨트`로 달려간 트럼프-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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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열흘 앞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란히 북동부 러스트벨트로 출격했다.

뒤쫓는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자신을 당선시킨 러스트벨트에서 이변을 다시 연출해야만 한다. 미시간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다소 기울었기 때문에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위스콘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을 내준다고 해도 나머지 3곳을 가져오면 승리할 수 있다. 선벨트 지역의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이긴다는 전제에서다. 만약 그가 4년 전 석권했던 러스트벨트 경합주 4곳 가운데 3곳에서 진다면 승리 가능성은 사라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주소지인 플로리다의 웨스트 팜비치에서 조기 현장투표를 했다. 그는 "우편투표보다 훨씬 안전했다"면서 "나는 트럼프라는 이름의 사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현장투표에 동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을 차례로 순회하는 살인적인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대규모 대면 유세에서 "비행기가 떨어져 500명이 죽는다면 언론은 보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코로나19에서)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우울증' 사이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2차 TV토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화석연료 시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을 꼬투리 잡았다. 낙후 공업지대이자 광업지대인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을 흔들 수 있는 효과적 소재라는 판단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TV토론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화석연료를 없애지 않는다"며 "보조금을 없앨 뿐이며 아주 오랫동안 화석연료를 없애지 않겠다"고 진화한 데 이어 이날도 펜실베이니아를 찾아가 표 단속에 나섰다. 그는 "이번 선거는 펜실베이니아로 압축될지 모른다"며 "나는 펜실베이니아는 물론 다른 어디에서도 수압파쇄법(fracking)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천연가스와 석유 산업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이미 (신재생에너지로)전환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당선 즉시 지방정부와 논의해 내년 1월 말까지 대규모 경기부양안에 서명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화석연료 발언이 러스트벨트 노동자 계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을 내심 우려하면서도 교외 거주(서버번) 여성들에겐 큰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판세를 뒤집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와 올해 총 5억8270만달러를 TV광고에 집행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종전 기록을 깨고 역사상 가장 많은 TV광고를 한 정치인이 됐다고 이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는 3억4200만달러를 썼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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