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건희 회장 별세 관련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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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소문난 고미술 애호가이자 미술계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했다.
부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영향으로 미술에 관심을 가진 고인은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하고 미술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문화재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고인은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 국보 제217호 '금강전도', 국보 제118호 '금동미륵반가상' 등 국보 20여점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으로는 국내에서 국보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문화재에 대한 안목과 지식도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문화재단도 국보 133호 '고려청자동화연화문표주박모양주전자'와 보물557호 '신라시대 금귀걸이' 등 다량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미술관 리움 건립으로 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삼성그룹은 1965년 삼성문화재단 설립 이후 수집한 문화유산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등을 통해 선보였다.
이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리움을 개관했다. '이(Lee)'와 미술관(Museum)의 '움(um)'을 조합해 지은 이름이다.
세계적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가 설계를 맡아 화제가 된 리움은 수준 높은 소장품과 전시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리움은 문화재뿐만 아니라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고인의 부인 홍라희 전 관장이 이끈 리움은 대형 전시 개최와 작가 지원으로 한국 미술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건희 회장은 미술 작가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회장과 깊은 인연이 있는 대표적인 예술가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다.
이 회장은 1987년에 백남준과 처음 만났고, 이후 삼성전자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공식 후원했다.
일본 소니 제품을 사용했던 백남준은 삼성전자의 TV모니터로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있는 대형 설치작품 '다다익선' 등이다. 1003대의 모니터를 사용한 '다다익선'은 백남준이 남긴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큰 대작이다.
백남준은 1995년 3월 호암재단이 수여하는 제5회 호암상 예술부문 상을 받았다.
이밖에 현재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작가인 이우환도 삼성이 해외 전시 등을 후원했다.
이우환은 구겐하임미술관 회고전 등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우환도 2001년 호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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