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분납해도 1년에 1.8조…배당확대·파이낸싱 등 가능성"
"삼성전자 조만간 주주환원 정책 발표…주가에 긍정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0.10.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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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종우·백두산·임예림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 가치의 총합은 18조2421억원으로 이 지분이 가족들에게 어떤 비중으로 상속될 지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4.1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인 6만200원 기준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 가치는 15조62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전자우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속세율 60%를 적용했을 때 상속세는 약 10조9000억원으로 가족들이 향후 5년간 6회에 분납한다고 해도 매해 약 1조8000억원의 상속세를 내기 위한 재원 마련이 가장 큰 숙제"라며 "충분하지 않지만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 확대 정책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이건희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으로 받은 배당소득은 7246억원으로 향후 계열사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소득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매해 1조8000억원의 상속세를 배당소득으로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파이낸싱을 통한 재원 마련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조만간 내놓을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기존보다 확대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18~2020년 3년간의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로 끝나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곧 결정될 예정"이라며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정될 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주주환원이 좀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삼성 금융 계열사들도 주주친화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 지분 구조에 정점이 있고 각 금융 계열사들의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감안할 때 삼성생명의 배당금도 상속세의 주요 재원이 될 것"이라며 "보험업법 개정 여부를 떠나 금융 계열사들이 현재 취하고 있는 주주친화정책은 유지 및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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