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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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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체험기]'제작비 96억' ISS콘텐츠…우주비행사 돼 둥둥 떠다닌 기분, 푸른 지구엔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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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공개한 VR콘텐츠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 직접 보니

360도 3D 영상으로 생생함 더해…'XR얼라이언스' 첫 프로젝트

아시아경제

LG유플러스가 공개한 가상현실(VR) 콘텐츠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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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재생 버튼을 클릭하자 방 안에 앉아 있던 내 눈앞에 우주가 펼쳐졌다. 하루에도 16번씩 해가 뜨고 지는 곳. 처음에는 큰 화면으로 3D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비행기 조종석 같은 곳에서 아득하고 어두운 우주의 모습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별 생각 없이 고개를 아래로 숙인 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직후의 이야기를 할 때였다. 순간 울컥함이 몰아쳤다. 바닥인 줄 알았던 눈앞에 푸른 지구가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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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VR 콘텐츠 '우주모험가들: 우주정거장 경험(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 에피소드 1은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도착해 겪는 적응기와 그들이 느끼는 기쁨, 경이로움을 담고 있다. 마치 나 또한 우주비행사가 된 듯 59번원정대와 우주정거장 내부 곳곳을 함께 경험했다.


4K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피코(Pico)의 테더드(휴대폰 연결) 방식 VR 헤드셋을 쓰고 애플리케이션 U+VR를 연결해 에피소드 1을 선택했다. 재생 시간은 29분26초. 내 시야로 직접 보는 것처럼 100% 뚜렷하진 않다. 하지만 360도 3D 영상이 생생함을 더한다. 어두운 공간에서 우주비행사 앤이 내 앞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을 피했다. 데이비드가 벗은 신발이 둥둥 떠다닐 때는 VR 영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손을 뻗었다.


'5G 이동통신의 꽃'이라 불리는 VR 콘텐츠의 강점은 실감 나는 3D 영상만이 아니다. 자신의 의지로 고개를 움직여 보고 싶은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를 들을 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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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주비행사가 자신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크래커를 받아먹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만 가능한 '무중력 식사'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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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을 내내 따라다니는 한글 자막에도 불구하고 우주비행사들과 진짜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데이비드가 시선을 마주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우주비행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무중력 식사'를 즐길 때에는 VR 영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잠시 잊었다. 나도 모르게 그들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가, 전혀 가까워지지 않는 시야에 '아차' 하고 자세를 바로 했다.


VR 콘텐츠라면 스타와의 가상 만남, 짧은 3D 음악 공연 정도만 생각해온 내게 이 콘텐츠는 놀라움을 안겨줬다. 방 안에 앉아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영역이 이제 우주로까지 넓어진 것이다. 투입된 제작비만 무려 96억원. LG유플러스 주도로 출범한 세계 최초 5G 콘텐츠 연합체 'XR얼라이언스'의 첫 프로젝트로, 국내에서는 5G가입자 전용 서비스인 U+VR에서만 볼 수 있다. 추후 에피소드 2, 3, 4도 순차 공개된다.


다만 머리에 쓴 기기의 무게감, 자세를 움직일 때면 때때로 흐릿해지는 자막 등은 여전히 몰입을 막는 요소다. 신기한 마음에 여기저기 고개를 돌리고 집중했더니 피로감이 느껴졌다. 에피소드 1의 30분이 최대 적정 시간으로 보인다. VR 기기를 30분가량 사용하자 100%이던 휴대폰 배터리 충전량은 80% 아래로 떨어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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