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박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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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를 두고 '삼성 저격수'들의 추모에 미묘한 온도 차가 났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과(功過)를 동시에 짚었지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순수한 애도를 전했다. 정치권의 고인에 대한 태도를 두고 여러 말이 오간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이 별세한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삼성과 우리 경제의 새 출발, 새 질서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썼다.
박 의원은 "고인을 비롯해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각 그룹들의 창업주, 주춧돌 역할을 했던 1~2세대 경영자들이 역사에서 퇴장하고 재벌, 대기업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이 회장의 죽음을 재계사 관점에서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처한 상속 문제를 거론했다. 박 의원은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 한다. 세금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양보 될 수 없는 핵심적 질서"라며 "우리 국민은 기업가들이 세금 낼 것 내고 감당할 것 감당하면서 기업의 경영권을 유지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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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저격수'들의 엇갈린 추모사…박영선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 이룬 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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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 사진제공=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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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초선 시절인 2017년 이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를 제기하고,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삼성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반면 원조 삼성 저격수였던 박 장관의 경우 이 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 장관은 MBC 경제부 기자 시절인 1980년대 말 이 회장이 강연 한 장면을 가져왔다.
박 장관은 "(이 회장이) 게토레이 한잔을 물컵에 따라놓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난 지금 반도체에 미쳐있다'고 말했다"며 이 회장이 추천했다는 일본영화 '천칭'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는 "진정으로 내가 파는 물건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진심이 전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며 "오늘의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사랑'이 만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화 '천칭'을 다시 떠올리면서,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이룬 이건희 회장님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글을 맺었다. 박 장관은 의정 내내 삼성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장관 부임 이후에는 유화적 메시지를 줄곧 내왔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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