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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신규확진 역대 최다인데… 트럼프는 '노마스크'로 핼러윈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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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서 열린 핼러윈 데이 기념행사에 참석해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이틀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 수준인 가운데 백악관이 핼러윈 행사를 벌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인식 수준이 또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이 핼러윈 데이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 등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극도로 경계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25일(현지시간) 슈퍼히어로, 유니콘, 해골 복장을 한 어린이 수백명을 백악관으로 초대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의 행렬을 지켜봤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처럼 어린이들에게 직접 사탕을 나눠주지는 않았고 다소 거리를 두고 인사를 나눴다. 백악관을 찾은 3세 이상 어린이들과 백악관 인사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지켰으며 사탕을 나눠준 직원들은 장갑을 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에도 ‘고비를 넘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미국 보건 위기보다 방역 때문에 경제가 입을 타격을 더 우려하며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저평가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최대치인 8만3757명을 기록했고, 24일에도 8만3000명을 넘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와 비교해 증가한 주는 모두 35개 주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사망자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우리는 지금 위험한 급변점(tipping point)에 도달해 있다”면서 “미국은 급격한 코로나19 상승 곡선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방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몇 가지 강력한 조처를 할 기회가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코로나 확산은 가속도가 붙으면서 더욱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개발에 정책적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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