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42분께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조카인 조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에게 “위로의 말씀 전해드렸다”고 말했다.
한솔그룹의 전신인 전주제지는 1991년 삼성그룹에서 나와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고 이인희 고문이 한솔그룹을 경영하다 2001년 조 회장에게 물려줬다.
고인의 유일한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차정호 신세계 사장, 강희석 이마트 사장을 포함 그룹사 사장단도 동행했다.
이명희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빈소가 마련되기 전부터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와 딸 이경후 상무, 아들 이선호 부장과 함께 조문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은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며 이건희 회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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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삼성 사장단도 이날 오전부터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이 오전 9시 20분께 삼성 사장단 중에서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 전 차장은 고 이 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로 손꼽힌다.
뒤이어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장례식장에 들어서면서 “애통하다”라고 짧게 심경을 전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오후 1시 50분께 빈소에 도착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황창규 전 KT 회장, 삼성전자 중앙연구소장 등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 전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어른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저희가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전날부터 빈소를 지키며 정·재계 인사가 올 때마다 마중과 배웅을 했다.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평창올림픽 때 총리를 하면서 고인을 모시고 (올림픽) 유치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국민이 다 알다시피 우리 기업이, 우리 제품이 세계 일류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걸 현실적으로 실현해서 보여주신 큰 업적이 있어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그룹 첫 임원이 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양 의원은 “손톱만 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은 세계인이셨고, 기술 기반 위에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셨다”며 ”늘 보잘것없는 저에게 거지 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라고 한 말씀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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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eun0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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