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럽연합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도 우리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서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보도에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EU 회원국들이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AFP가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26일) 오전 열린 첫 번째 회의에서는 일부 회원국들이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재논의를 거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헝가리와 라트비아 등이 유명희 본부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다수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도 EU 회원국들이 전통적인 우방인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 등을 고려해 유 본부장 대신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를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도 일본 정부가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이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WTO에 제소한 상황에서 유 본부장이 당선되면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아프리카에 영향력이 큰 중국도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은 유 본부장 지지가 확실시됩니다.
WTO는 다음 달 7일까지 의견 도출 과정을 거쳐 차기 사무총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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