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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급증한 '서학개미'··· 금감원 "투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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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잔고 30조 육박

해외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 투자자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파생상품 거래도 늘어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잔고는 2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2조원) 대비 14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법인들의 해외주식 투자잔고 역시 7조7000억원으로 60% 가량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국가별 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이 22조원(7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 2조3000억원(8%), 홍콩 2조1000억원(7%), 일본 9000억원(3%) 순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잔고 평가손익은 8월말 현재 3조4000억이었다. 해외주식 잔고 평가손익은 2018년말(1000억원), 2019년말(7000억원), 2020년 6월말(1조4000억원)으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개인과 일반법인, 증권사 고유계정을 포함한 국내 투자자 전체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8월까지 1086억달러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115억달러였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596% 증가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테슬라(15억5000만달러), 애플(9억7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6억1000만달러), 구글(4억2000만달러), 하스브로(4억10000만달러)였다.

증권사들의 중개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은 19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익(1154억원)을 상회한 규모다.

장내파생상품과 FX 마진 등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월평균 해외장내파생상품 거래규모는 55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346조9000억원) 대비 60.5% 증가했다. 전체 거래 중 개인투자자 비중도 76%로 지난 2018년(53.3%)보다 22.7%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월평균 FX마진 거래규모는 13조원으로 지난해(6조6000억원) 대비 97.4% 늘었다.

펀드를 통한 주식 및 채권 간접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 해외주식형펀드와 해외채권형펀드 판매 잔고는 각각 9조9000억원,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15.7% 줄었다. 채권 직접투자 역시 감소했다. 8월말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잔고는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12조8000억원) 보다 27.5%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낮아 특정 정보에만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에 더욱 크게 노출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에 2조1000억달러를 투자했으나, 니콜라는 9월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의 조사를 받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고위험 상품의 경우 투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장내파생상품,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상품은 손익구조가 복잡해 구조 및 리스크 분석을 수반하지 않는 투자는 위험하다"며 "상품 가격 하락과 환차손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투자손실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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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a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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