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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27일 오후 1시45분께 이건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10여분간 조문했다.

취재진을 만난 백 씨는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건희 회장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랑한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낭만파와 프랑스 인상파 음악 해석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이룬 연주가로 평가받는 백 씨는 2000년 호암상 예술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호암상은 이건희 회장이 부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을 기리기 위해 우리나라의 과학·인문·예술을 빛낸 이에게 주는 상이다.

2011년 호암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도 이날 오전 11시16분께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조문했다. 정 씨는 "이건희 회장은 아주 거장이고, 이 나라에 자신감을 줬다"며 "국제 어디를 나가더라도 '내가 한국인이다' 이런 자신감을 줬다"고 회고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쭉 음악으로 많이 도와줬고, 음악으로 많이 통한다"며 "이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고 홍 관장이 잘 지켜주신 덕분이라고 위로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오전 11시15분께 빈소를 조문했다. 조 씨는 별 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배우 윤여정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오전 11시쯤 장례식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