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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끝내 유명희 비켜간 EU 표심...막판 컨센서스서 文·丁 지지 요청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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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표심, 나이지리아에...컨센서스 과정 남아

유 후보자 지지한 美 달리 中 표심 '미궁 속'

유 후보자 본인 물론 文·丁까지 팔 걷어붙여

외교부 "전체적 판세 고려해 후속 협의 최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투표의 최종(3차) 라운드가 27일(현지시간) 종료된다. WTO 회원국들의 표심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향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회원국들은 향후 '컨센서스(전원합의)' 형성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내달 초 승자를 확정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측 후보 지지를 결정한 유럽연합(EU)과 여전히 표심이 드러나지 않은 중국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유명희 본부장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10.16 engine@yna.co.kr/2020-10-16 21:20:51/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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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표심, 나이지리아에...컨센서스 과정 남아

외교부에 따르면 WTO가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해온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가 이날 마무리된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EU 회원국들이 2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U 회원국들은 27표를 보유하고 있다.

WTO 사무총장 선거의 컨센서스 형성 과정에서 EU 회원국들의 결정은 미국, 중국과 함께 다른 회원국 표심에 유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사이를 오갔던 EU는 끝내 응고지 후보 지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에게 불리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WTO 사무총장은 전체 회원국 합의를 통해 선출된다.

유 본부장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보다 득표수가 적더라도 미국과 중국 등 다른 회원국들의 표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강대국들의 지지를 얻을 경우 전체 회원국의 지지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자 본인 물론, 文·丁까지 팔 걷어붙여

당초 상대 측 후보보다 국제적 인지도가 낮았던 유 본부장은 지난 1·2라운드를 거치며 무섭게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성과의 제1 동력은 유 본부장 본인의 노력으로 꼽힌다. 유 본부장은 인지도 향상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유럽 등지로 출장을 떠나며 스킨십을 확대했다.

이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친서, 양자 간 통화 등을 통해 유 본부장 지지 운동에 적극 나섰다.

특히 외교가에서는 WTO 사무총장 선거운동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국제기구 선거인데 외교부가 좀 많이 도와줘야겠다"고 부탁하자 강 장관은 "우리(외교부) 같은 프로들한테 그런 부탁할 필요 없다"고 답한 일화가 유명하다. 외교부 본연 임무인 만큼 열심히 임하는 게 당연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후 강 장관은 화상 재외공관장 회의는 물론 실·국장 회의 때마다 유 본부장 지지 운동에 모두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해왔다. 관가에서는 외교부가 '미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까지 모든 회원국에 선호 입장이 WTO 일반 이사회 의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라며 "외교부는 지지국가 숫자, 주요국의 지지 강도 등 전체적 판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한 회원국 간 후속 협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은 기자 kyungeun041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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