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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별세] 장례 사흘째 각계 조문 행렬…"아버님 잃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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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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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등 각계 인사들이 장례 사흘째인 27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경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20분을 머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구 회장은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재계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범LG가 구자열 LS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구자열 회장은 취재진에게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고만 짧게 말했다.

이외에도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등도 오전에 빈소를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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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전 의원이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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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인사들 발길도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빈소를 찾은 심재철 전 의원은 "어제 워낙 사람이 많이 밀려서 문상을 못했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이 쓰러지니 참 안타깝다. 우리 경제 일으켜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이날 오전 조문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저희 부친 조문도 해주셨고, (이재용) 부회장께서 어머니(이희호 여사)상에서 조문해주셨다"며 "당연히 제가 와서 조문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김유철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홍구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송철호 울산시장 등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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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총리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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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5분경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30분을 머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박 장관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침표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한번쯤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이 회장님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생전 예술·체육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활동한 이건희 회장 빈소에는 예술인과 체육인들의 발길도 많았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 대한레슬링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 회장의 아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음악과 예술에 조예가 깊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경화는 이건희 회장이 부친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을 기리며 만든 호암재단 호암상 예술상을 2011년 수상한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다.

정경화는 "이 회장님은 아주 거장이다. 이 나라에 자신감을 주셨다. 국제 어디를 나가더라도 '내가 한국인이다' 이런 자신감을 주셨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조성진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백건우는 심경을 묻는 말에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 다른 말 할 것도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사랑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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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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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레슬링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체육계에 조예가 깊던 고인의 빈소에는 체육계 인사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너무 안타깝다. 좀 더 우리 사회를 위해, 한국 체육발전을 위해서 더 좀 계셨어야 하는 데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한국 탁구 국가대표를 지낸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했다.

이 회장의 발인은 28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빈소를 방문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이날도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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