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언대로 대선 전 출시는 불가능
조기 출시 기대감 빠지며 화이자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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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대선 전까지 임상시험 결과 발표를 않겠다며 정치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대선 유세에서 백신이 곧 나올 거라 공언하며 제약사들과 보건당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불라 CEO는 이날 실적발표를 위해 가진 투자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시험 조기결과와 관련, "이달 말까지 임상 조기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부 전문가들의 검토가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기 때문에 대선 전까지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출시와 관련된 압박이 매우 큰 상황이며 정치가 백신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단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백신은 공화당의 것도, 민주당의 것도 아니다"라며 정치적 압력과 관계없이 백신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결정적인 정보가 있을 경우 필요한 행정 업무를 마치는대로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그 시기는 우리가 알게된 시점부터 1주일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 CEO의 발언에 앞서 화이자 측은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를 아직 발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현재 임상 3상시험 대상자 4만2000명 중 3만6000명이 2번째 백신을 맞은 상태로 임상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신이 대선 전에 출시될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백신의 대선 전 출시가 불가능할 것이란 소식에 화이자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화이자의 주가는 전장대비 1.44% 빠진 37.43달러로 장을 마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선 TV토론회에서 "여러 제약사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아주 잘되고 있다"면서 "백신은 이미 준비됐고 수주 이내 출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모더나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스(J&J) 등 4개 제약사가 임상 최종단계인 임상 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중 화이자와 모더나는 다음달 말 임상 결과를 미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해 12월까지 긴급사용승인을 받는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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