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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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인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국무부가 '재외공관의 주재국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 일부 재외 공관에 외교전문을 보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매체는 이 지시가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지지가 이번 사무총장 선거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외교전문에는 '주재국 정부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물으며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넌지시 부드럽게 권유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지지 후보를 명확히 밝힌 국가의 재외공관엔 이 외교전문을 보내지 않았다.

현재 일본과 유럽연합(EU) 등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주요 경제 국가인 인도·중국·브라질 등은 아직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 통상 분야 관리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 문제(유 본부장 지지)를 조율했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다른 통상 분야 전직 관리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무총장으로 선택되면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를 반대하지 말라고 요청하려고 미 국무부와 백악관의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릴 것이다"라며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아마 미국에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TO는 지난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해온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를 이날 마무리했다. 오는 28일 대표단이 모인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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