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중 모두 조용한 처리 원해”
홍콩 학생 운동가 토니 청(鍾翰林·19).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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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으로부터 시작한 뒤 군사·경제·외교적으로 미·중간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홍콩 민주 활동가들의 망명을 거절하며 확전을 피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7일 오후 홍콩 활동가 4명이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을 찾아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자사 기자가 이들이 미국 영사관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들의 망명이 거절됐으며, 망명 계획을 사전에 파악한 홍콩 주재 중국 정부 관리들이 이들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4명 중 최소 1명은 지난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기소 위기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미 영사관과 홍콩 정부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SCMP는 “이는 미중이 홍콩 문제를 놓고 확전을 피해 신중하고 조용히 처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식적으로는 홍콩 반정부 활동가들을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디까지 갈 것인지 한계선을 설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들 활동가 4명의 망명 시도에 앞서 당일 오전에는 홍콩 학생 운동가 토니 청(鍾翰林·19)이 미국 망명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SCMP는 토니 청이 미국 영사관 맞은편 커피숍에서 경찰 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관련 사건 전담조직인 국가안보처에 의해 체포됐으며, 그가 미국 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30일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가 대표를 맡았던 조직 ‘학생동원(學生動源)’은 페이스북을 통해 토니 청 외에 2명이 더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학생동원 전 멤버인 17~21세의 청년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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