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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시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사활을 걸고 유세를 펼치고 있는 '격전지'가 있습니다.
양 진영 모두, 이 곳을 잡으면 이번 대선에서 이긴다고 보고 있는데요.
바로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 주'입니다.
현지시각 어제(26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주에 동시에 등장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선거운동 막바지에 같은 날 같은 주에서 후보들이 유세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인데요.
현지시간 26일, 선거를 8일 남기고 펜실베이니아 주 리티츠에서 열린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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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펜실베이니아를 잡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첫 유세지로 택한 곳도 펜실베이니아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에 나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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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승리를 위한 안정적인 '매직 넘버'를 확보하기 때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펜실베이니아 주 체스터 지역에 깜짝 등장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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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27일자 펜실베이니아 조사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 기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27일자 펜실베이니아 지지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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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부분의 주는 지지 후보가 명확한 편이기 때문에 왠만해선 표심이 잘 바뀌지 않는데요. 그런데 선거마다 표심이 바뀌는 몇 개 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 벨트'에 있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과 남부 '선벨트'라고 불리는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까지 6개 주가 승부의 핵심처입니다.
이 중에서도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겼고, 2016년엔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득표수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졌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겼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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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과 승자독식, 이렇게 요약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 제도는 독특하고 복잡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질 때 이른바 '건국의 아버지'들이 만든 제도가 24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데요.
미국 선거인단은 총 538명입니다. 미국 하원 435명과 미국 상원 100명을 합친 535명에 수도인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을 합한 겁니다. 미국 헌법 2조 1항 2절은 선거인단 숫자와 선출 방식을 이렇게 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는 미국민 전체가 참여하지만, 당선은 후보별 총 득표수 합산이 아니라, 미국 50개 주마다 배분된 선거인단을 몇 명 확보했냐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선거인단이 10명이고 인구가 101명인 A주에서 B후보가 51표, C후보가 50표를 받으면, B후보가 A주에 배분된 선거인단 10명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이 되는 겁니다.
선거인단 538명 중에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게 되는데요.
승자독식 제도 때문에 지난 2016년 선거에서는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전국 총 득표수에서 268만 표를 앞서고도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합주'에서는 지면서, 선거인단 수에서는 74명이나 적게 확보하게 돼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정혜진 기자(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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