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여사 "트럼프는 전사… 나라 위해 매일매일 싸워"
오바마 "트럼프, 시진핑·푸틴·김정은에게 원하는 거 다 줘"
장외 지원 유세 뛰어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왼쪽)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위한 장외 지원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16개월 만에 남편 재선 레이스 유세에 합류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주에 이어 다시 바이든 지원 유세에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는 27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체스터카운티 앳글런에서 단독 유세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지난해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유세 이후 첫 지원 유세였다. 약 한 달 전 코로나19에 걸려 투병했던 멜라니아는 “환자로서, 또한 걱정하는 엄마이자 아내로서 코로나19의 직접적 여파를 경험했다”면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도널드는 전사(戰士)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매일매일 싸운다”며 “우리는 도널드를 백악관에 계속 있게 해서 시작한 일을 끝내게, 그리고 미국이 계속 번영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편의 상대 후보인 바이든에 대해서는 “그의 정책과 사회주의 어젠다는 오로지 미국을 파괴하기만 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연설 자체는 18분쯤으로 길지 않았으나 청중들은 “4년 더”,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멜라니아의 유세를 반겼다.
멜라니아 여사가 찾은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의 고향 스크랜턴이 있는 곳이자 선거인단 수가 20명으로 경합지 중에서는 많은 편에 속한다.
미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회서 격돌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내슈빌=AFP연합뉴스 |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소지인 플로리다주를 찾았다. 플로리다 역시 핵심 경합주로 선거인단은 29명이나 된다. 현재 212명의 선거인단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를 잡는다면 선거인단 과반(270명 이상)에 근접하게 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언론을 맹비난한 것을 두고 “언론 보도를 시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을 잇는 것에 대해서는 “백악관은 통제된 환경이고 예방 조처를 할 수 있는데, 이 사내(트럼프)는 이를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오바마는 전날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한 발언도 문제 삼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리고 40명의 다른 국가 정상들은 아주 똑똑하다. 그들은 ‘졸린 조’(sleepy Joe)를 상대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발언했다. 바이든 후보를 깎아내리면서 이들 정상이 자신의 당선을 바란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도 안다”면서 “그건 당신(트럼프)이 지난 4년 동안 그들이 원하는 건 뭐든 주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그들은 당신이 이기길 원하지만, 그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가장 큰 적수 중 몇몇이 재임 기간 당신과 함께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자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전직 대통령은 보통 후임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삼가지만, 오바마는 트럼프에게 융단폭격을 가했다”며 “트럼프가 오바마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면서 공식을 바꿨고 전임 대통령을 유세 현장으로 내몬 것”이라고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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