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사진 SNS에 올렸다가 “유족 존중 없다” 지적
비난 댓글 잇따르자 추모글만 남긴 뒤 사진은 삭제
“정치적 의도 전혀 없어…유족 심려끼쳐 죄송”
28일 이용섭 시장의 SNS에서 이건희 회장 빈소 조문 사진이 삭제됐다. SNS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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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유족들이 비공개를 요청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 사진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이 시장 측은 “빈소 사진을 올린 것은 비공개 요청 사실을 몰라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8일 오전 6시께 자신의 SNS와 블로그에 게시된 이건희 회장 빈소 조문 사진을 삭제했다. 이 시장은 전날 오후 7시40분께 SNS 등에 ‘인생은 나그네길’이란 제목의 글과 함께 조문 사진을 게시했다.
이 시장은 게시글을 통해 “고인과의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광주시장으로서 마지막 예를 갖추고 싶었다”며 “고인께서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광주에 가전산업의 주춧돌을 놓았고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는 데에도 고인의 혁신경영이 적지 않게 기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었지만, 빈소 사진을 공개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날 이 시장의 블로그에는 “유족이 원하지 않게 이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도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시장님”, “고인을 존경해 조문 갔으면 유족 입장도 존중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시장 측은 28일 오전부터 빈소 사진 공개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자 조문 사진은 삭제하고 추모하는 글만 남겨두었다.
이 시장은 이날 수행비서 1명과 함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에 대해 광주시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적 활동 등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광주시청) 공보실 등에도 일체 이를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유족이 원치 않았던 빈소 사진이 공개된 이유에 대해서는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 담당자와 현장 수행비서, 이 시장이 빈소를 비공개하기로 한 유족의 입장을 미처 몰랐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행 직원이 카메라를 들고 빈소에 들어가지 않았고 평소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평소 동향을 촬영할 때가 있다”며 “빈소 내부에 촬영금지라는 안내가 없어 수행비서가 미처 몰랐고, SNS에 이를 올린 담당 직원과 이 시장도 비공개 사실을 몰라 사진이 게시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시장이) 정치적 의도 없이 조용히 찾아뵈려 했었는데 좀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불거진 불미스런 일로 이 회장 유족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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