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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 온라인 포털 커뮤니티 오픈 채팅방에 접속한 A씨는 게시글과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채팅방 참여자들이 음담패설을 시작으로 교복 차림 미성년자나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 등을 줄줄이 올려서다. 동영상 중에는 수간(獸姦) 같은 혐오 영상도 있었다. 일반인을 몰래 찍거나 최근 논란을 일으킨 성 착취물도 다수 포함됐다. 경기도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음란·불법 영상 콘텐트 740점을 확보해 지난달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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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돕는다
경기도가 불법 촬영물 등으로 디지털 범죄 피해를 본 이들을 상담하고 기록 삭제를 지원하는 등 피해자 지원 사업에 나선다. 경기도는 28일 브리핑을 열고 "지난 26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 디지털 범죄 피해지원 관련 전담 조직을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순늠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이 디지털성범죄 근절대책 중간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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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조직은 피해자 상담은 물론 성범죄 피해 음란물을 찾아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해당 기록을 인터넷에서 삭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피해자들을 수사·법률·긴급생활 지원 관련 기관과 연계해 도울 예정이다. 경기도는 현재 4명인 전담 조직 인원을 내년에 15명으로 늘린다. 내년 초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 센터'를 설치해 더 체계적으로 피해자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도민 12명으로 구성된 '디지털 성범죄 대응감시단'도 발족했다. 이들은 역량 강화 교육을 이수한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는 불법 게시물을 집중적으로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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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도 피해 1827건
경기도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돕기 위해 나선 건 관련 피해가 매년 늘고 있어서다. 경기도가 경기남·북부지방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도내 접수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신고 건수는 1827건에 이른다. 경기도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 발달 등으로 일반인 관련 피해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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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나 가수 등 유명인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공유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성별과 여야를 불문하고 전·현직 정치인과 유명인사, 그리고 그 가족까지 희롱하는 영상도 발견됐다.
이순늠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제보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수집한 결과 평범해 보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정 게시판에서도 디지털 성범죄가 난무하는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수집한 증거를 바로 수사 기관에 수사 의뢰하고 심각성과 상습성, 확산 가능성 등 사안의 특성에 따라 유포 모니터링 및 삭제 지원, 채증 등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신고는 카카오 채널(031cut) 및 e-메일(031cut@gfwri.kr)로 할 수 있다. 전화 상담(031-220-3970) 및 방문상담 접수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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