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에 따르면 고 이 회장과 유족을 태운 운구 행렬은 영결식 후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이 있는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찾았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화성사업장 정문에서 국화를 손에 든 채 고인을 맞았다. 정문에는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하얀색 현수막도 내걸려 있었다.
화성사업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본산이다. 지난 1983년 이 선대회장과 함께 이 회장이 직접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고 착공, 준공식까지 손수 챙길 정도로 애착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라는 반도체 신화를 달성했다.
고인이 메모리 반도체를 1위에 올려놨다면, 이제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도전한다.
이곳 화성캠퍼스는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당시 “메모리에 이어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 EUV(극자외선)을 활용한 7나노 이하 공정을 양산 중이다. 이는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최근 7나노 시스템반도체에 3차원 적층 패키지 기술인 X-큐브를 적용한 테스트칩 생산에도 성공하며 TSMC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을 갖게 됐다.
이건희 회장 맞이하는 임직원들 (화성=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고인의 운구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2020.10.28 saba@yna.co.kr/2020-10-28 11:50:29/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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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조만간 삼성의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해왔고, 2018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공식 총수에 올랐다.
그는 지난 6년간 삼성을 이끌며 후계자로서,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총수로서 충분한 자질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그는 고인의 도전정신을 계승해 활발한 글로벌 경영활동과 반도체 투자 확대 등의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을 마친 이 부회장은 일본이나 중국, 미국 출장을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지난 5월 준법 경영을 위한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고,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만큼 진일보한 모습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은영 기자 eun0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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