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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CMB 인수 본격 '탐색전' 나선 IPTV 3사…KT도 "열린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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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모두 CMB로부터 '회사 매각설명자료' 받아가

현대HCN 인수 '승인'받아야 하는 KT도 "추가인수 열려있다"

뉴스1

CMB 사옥 전경(CMB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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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중심축이 케이블TV업계 4위 CMB로 옮겨갔다. 지난 23일을 끝으로 국정감사가 끝나면서 CMB 인수를 위한 IPTV 업계 움직임도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29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CMB는 앞서 인수희망사를 대상으로 매각을 위한 '회사설명서'를 배포했으며 이를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3사가 모두 수령했다.

CMB의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지 않고 8VSB 가입자가 많아 추후 IPTV 업체의 가입자 전환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매각 추정가격도 종전 M&A 대상 업체들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상태다.

다만 CMB는 사업권역 측면에서는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케이블TV방송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사업 권역을 인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MB의 경우 대전․세종․충남과 광주․전남 방송권역을 중심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통신사가 인수할 경우 중부지역과 호남 지역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서울 지역 역시 영등포구와 동대문구, 대구광역시 동구․수성구 등 전국의 광역도시 단위로 방송사업을 펼치고 있어 방송사업권역 측면에서는 매력이 높다.

CMB 관계자도 "유료방송사업자를 인수하는 것은 곧 '방송 권역 사업권'을 인수한다는 의미"라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 공룡'에 대항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만큼 중부 권역을 인수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자의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표면적으로 CMB 인수합병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2파전으로 압축될 공산이 크다.

업계는 이미 케이블TV 1위와 2위를 나란히 인수합병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보다 구체적으로 CMB 인수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를 추진하는 KT그룹은 이달 초 인수 본계약을 성사키시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업결합 및 최대주주변경 승인 심사를 준비중이다.

공정위 기업결합심사에서는 시장 지배력 등이 중점 심사 사항이기 때문에 KT 입장에서는 이 시점에서 추가 인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그러나 KT는 케이블TV업체 추가인수에 대해 '열린 가능성'을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KT는 기자간담회에서 유료방송 추가 인수 가능성에 대해 "KT는 (현대HCN에 대해) '합병'이 아닌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 후에도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추가 인수 역시 '시너지'가 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CMB는 IPTV 업체들이 이미 한차례 인수합병을 끝내고 추가인수에 나서는 만큼 당국의 승인 심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매각 자문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인수를 희망하는 통신사업자들이 법적 책임이나 각종 인허가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측면지원을 강화한 것이다.

실제 케이블TV를 인수하려면 당국의 심사 및 인허가에 수개월이 소요된다. 이를 위한 각종 법률 검토와 규제 대응 방안 마련에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진행된 LG유플러스와 CJ헬로, SK텔레콤과 티브로드 인수합병 관련 심사에는 200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CMB가 매각 법률 자문사로 '대관' 역량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김앤장을 선임한 것도 인수 희망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김태율 CMB 대표는 "매각 법률 자문사를 통해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매각 절차의 신속성을 확보하겠다"면서 "국내 유료방송 환경은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의 진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M&A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고 좋은 인수자를 찾아 유료방송 산업 자체를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매각의 목표"라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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